반응형
앞에서 게이샤와 시라뵤시에 대해 써 보았다.
어쨌건 게이샤와 시라뵤시는 거의 비슷한 성격의 여성들이지만 유곽이 만들어진 후에 활동했는가 이전에 활동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썼다.
여기서 떠오르는 생각이 김유신과 천관녀이다.
김유신의 천관녀에 대해서는 기생이다, 무녀다, 倡家이다 등등 각종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파한집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金庾信鷄林人 事業赫赫布在國史中 爲兒時母夫人日加嚴訓 不妄交遊 一日偶宿女隸家 其母面數之曰我已老 日夜望汝成長 立功名爲君親榮 今乃爾與屠沽小兒 遊戱淫 房酒肆耶 號泣不已 卽於母前自誓不復過其門 一日被酒還家 馬遵舊路 誤至倡家 且欣且怨 垂泣出迎 公旣悟 斬所乘馬棄鞍而返 女作怨詞一曲傳之 東都有天官寺 卽其家也 李相國公升嘗赴東都 管記作詩云 寺號天官昔有緣 忽聞經始一悽然 多情公子遊花下 含怨佳人泣馬前 紅鬣有情還識路 蒼頭何罪謾加鞭 惟餘一曲歌詞妙 蟾兎同眠萬古傳 天官卽其女號
설명을 보면, 천관녀는 女隸, 屠沽小兒, 倡家이다. 술파는 집 작부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보겠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조심스러운 상상을 해보자면, 조선시대의 기생이 게이샤라면, 시라뵤시에 해당하는 것이 천관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게이샤와 시라뵤시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거의 비슷한 정체성의 여성들이었듯이 조선시대의 기생과 신라시대의 천관녀도 비슷한 경우 아니었을까.
헤이케모노가타리에는 시라뵤시가 많이 나오는데 김유신의 천관녀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많다.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성리학 도입시기에 대한 논의 (0) | 2022.12.03 |
---|---|
중국: 민물생선회에 대하여 (0) | 2022.12.02 |
시라뵤시[白拍子], 게이샤[芸者]와 같은 듯 다른 듯한 종합엔터테이너 (0) | 2022.12.01 |
한국사를 볼 때.... (0) | 2022.11.30 |
[강의소개] 과학은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추적하는가 (0) | 2022.11.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