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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김종현金宗鉉, 제3차 고려거란전쟁의 숨은 영웅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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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金宗鉉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역사에 등장하기는 현종 2년 4월 6일 기유라, 고려사 현종본기 해당 항목에 이르기를 황보유의皇甫兪義와 최창崔昌 둘다 시어사侍御史로 임명하고, 유소柳韶를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로, 김종현金宗鉉과 박종검朴從儉을 모두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임명했다는 기사가 그것이다. 

이런 김종현이 같은 현종본기에 의하면 그 10년 3월 7일 갑자甲子에는 이응보異膺甫가 우복야右僕射로, 강민첨姜民瞻이 응양상장군 주국鷹揚上將軍 柱國으로, 유참柳參이 예빈경禮賓卿으로 전근한 그날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으로 이름을 다시 드러낸다. 

다시 그가 덕종 즉위년 7월 26일 경술에 단행된 인사 명단에 보이니

장극맹蔣劇孟을 병부상서兵部尙書로, 홍빈洪賓을 형부상서刑部尙書로, 이유섬李有暹을 공부상서工部尙書로, 김종현金宗鉉을 우간의대부右諫議大夫로, 황보영皇甫頴을 어사잡단御史雜端으로, 문사명門思明을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로, 손위孫謂를 전중승殿中丞으로, 박의부朴毅夫를 감찰어사監察御史로 임명했다.

는 대목이 그것이다. 

이듬해 덕종 원년 1032년 7월 29일 무술戊戌에는 우산기상시右散騎常侍로 전근한다. 이후 행적은 보이지 않는다. 

저런 인사 행적을 제외하고 그가 역사에 길이 아로새길 사건에 등장하는데, 바로 제3차 고려거란전쟁 이른바 귀주대첩에서다. 

고려사절요 현종 10년, 1019년 1월 2일 경신庚申 조 기사를 보면

거란 병사들이 도성 가까이에 이르자 당시 병마판관兵馬判官으로 이 전쟁에 출전하는 그는 상원수 강감찬 명령에 따라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경성으로 들어가 도성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강감찬은 따로 주로 여진을 방비하는 동북면병마사東北面兵馬使한테도 3천300명을 동원해 개경 방비를 도우라 한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한 장면 캡처

 
언필칭 10만 명이라 한 소배압이 이끄는 거란군은 이미 진입 단계에서부터 개경을 향해 진격하는 곳곳에서 고려군 저항에 부닥쳐 고전을 면치 못했으니, 개경을 불과 100리 앞둔 신은현新恩縣에 이르러 결국은 회군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본진이 귀환길에 귀주龜州에 이르자 강감찬이 이끄는 고려 본진이 이들을 들판에서 막아섰다. 거란군은 10만이라 했지만, 실은 이는 뻥이었을 것이며, 그보다 더 적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맞서 고려가 동원한 군사는 20만8천300명에 달했다.

고려군은 숫자를 저처럼 상세히 밝히는 것으로 보아 허수가 아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다.

아무튼 고려군 수뇌부는 쪽수로 밀어부쳐도 승산이 있다 판단한 까닭에 과감히 성을 나와 대치한 것이다. 

양쪽 진영을 보면 고려가 남쪽, 거란군이 북쪽에 포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거란군 북쪽 퇴로 쪽에도 고려군이 막아섰을 가능성이 있다. 

귀환하는 거란군 진영을 뒤에서 따라 붙으며 추격전을 벌이다가 양쪽은 이제 건곤일척 승부를 겨루기 시작했지만 쉽게 승부가 결판나지 않았다. 그만큼 도망가는 거란군도 사력을 다했다고 봐야 한다. 

이 순간에 수도경비 사령관 김종현이 거란군을 추격해 고려군 본진에 합류했다. 그 순간 신이한 일이 일어났다. 비바람이 부는데 깃발이 펄럭이는 방향을 보니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부는 바람이라, 고려사 강감찬 열전에서는

아군이 그 기세를 타고 용기백배하여 격렬히 공격하니, 거란 군사들이 북으로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아군이 그들을 추격하여 석천石川을 건너 반령盤嶺에 이르렀는데, 시체가 들을 덮었고 사로잡은 포로, 노획한 말과 낙타, 갑옷, 병장기를 다 셀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살아서 돌아간 자가 겨우 수천 명이었으니, 거란의 패배가 이토록 심한 적은 없었다.

고 묘사했으니, 얼마나 이 전투가 참혹했는지를 증언한다. 

결국 이 귀주대첩 승인은 최후에 합류한 김종현 군대의 분발이었다.

승부가 쉽게 가려지지 않은 대치 정국에 그의 합세가 고려군으로서는 천군만마였다. 나는 이 최후의 전투에서 선봉 또한 김종현이 섰다고 본다. 

이는 아울러 싸움에서 비바람을 등지고 싸우는 일이 얼마나 유리한지는 말해주는 증거 아니겠는가?

그 빠른 비행기도 바람을 등지느냐 맞받아 치느냐에 따라 비행시간이 차이가 나니 말이다. 

김종현은 귀주대첩 숨은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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