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년의 연구

해석이 너무 앞서간 듯한 까뮈의 페스트

by 신동훈 識 2026. 7. 15.
반응형

알베르 카뮈. 알제리 출신이다. 프랑스로선 변방이라 변방 출신일수록 강렬한 중앙에의 진입 노력을 하게 된다. 이것이 카뮈한테는 레지스탕스 투신으로 발현한다. 그에 견주어 독일계 피가 많이 섞였지만 태생부터가 프랑스 성골인 사르트르는 빈둥빈둥 한다. 왜? 레지스탕스 안해도 먹고 사니깐.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논문과 전공서적 외에는 책을 잘 읽지 않았다. 

읽을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 새길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최근에는 폭넓게 책을 보려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다른 사람들보다는 독서 폭이 좁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소설이나 대중서라도 필자의 평생 작업, 건강과 질병사에 관련있는 책을 빼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까뮈의 페스트를 읽었는데, 

아마도 대학시절 틀림없이 봤을 거 같은데 

줄거리고 뭐고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것을 보면 그 당시 별 감흥 없이 대충 읽고 치워버렸을 가능성이 백프로라. 

이번에 다시 읽어 보니, 

2020년대 초반 COVID-19 여파인지,

이건 시작부터 끝까지 그냥 전염병 발생, 창궐, 종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개인의 심리 변화와 군중 집단의 반응을 담담히 적어 놓은 것이었다. 

그냥 COVID-19 발생시의 르포 기사라고 할 만하다고나 할까. 
 

갈리마르 출판사 판 페스트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면, 

페스트 때문에 한 도시가 록다운한 상황을 이렇게 리얼하게 썼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 페스트 해설을 보면, 

이것이 나치에 대한 레지스탕스에 대한 저항이라던가, 

집단 광기에 대한 개인의 회고라던가, 

다분히 은유적인 평을 달아 놓은 것이 많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가 정말 그런 은유적 상황을 표시하려 이 책을 썼을까? 

왜 썼는지야 저자 당사자나 알 일이다만, 

그냥 페스트로 록다운된 도시에 잠입한 기자의 르포기사라고 해도 될 만한 리얼리티를

지나치게 은유적인 감상평으로 분식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말이다. 

 
*** [편집자주] ***

 
저 페스트 읽기는 했지마는 줄거리조차 기억나지 않기는 나 역시 마찬가지라, 무슨 내용인가? 위키에서 관련 항목을 옮긴다. 
 
1940년대 오랑Oran에서, 처음에는 주민들이 알아채지 못한 쥐들이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한다. 곧이어 공포가 확산하고, 지역 신문들은 이 사건을 보도한다. 당국은 쥐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지역 의사인 베르나르 리외Bernard Rieux는 자신이 근무하는 건물 관리인이 고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 의사와 상의한다. 그들은 전염병이 마을을 휩쓸고 있다고 결론짓고 다른 의사들과 시 당국에 이 사실을 알리지만, 모두 부인한다. 그 사이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전염병이 임박했음이 분명해진다.

당국은 상황의 심각성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우왕좌왕한다. 방역 조치를 발표하는 공고문이 게시되지만, 그 내용은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데 그친다.

사망자 수가 급증하자, 집들은 격리되고 시신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항흑사병 혈청anti-plague serum이 도착하지만, 기존 환자를 치료할 만큼만 남아 있고 국가 비상 비축량도 바닥났다. 결국 마을은 격리되고 공식적으로 전염병이 선포된다.

방문 기자 레이몽 람베르Raymond Rambert는 범죄자들을 포섭해 파리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지역 예수회 신부 파넬루Father Paneloux는 설교에서 흑사병이 도시의 죄악에 대한 신의 벌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격렬한 설교는 평소라면 종교에 귀의하지 않았을 많은 마을 사람을 종교로 이끌게 된다.

앞서 자살을 시도한 죄인 코타르Cottard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밀수업자로 큰돈을 벌게 된다. 한편, 휴가객 장 타루Jean Tarrou와 토목 기사 조셉 그랑Joseph Grand은 리외를 도와 집과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한다.

람베르는 타루에게 자신의 탈출 계획을 알린다. 타루는 도시 밖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도 있다고 말한다. 람베르는 동정심을 느끼고 떠나기 전까지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8월 중순, 마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무장 경비병들 총에 맞아 쓰러진다. 폭력과 약탈이 발생하자 당국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통행금령을 내린다. 장례식은 형식적인 의식도 없이, 유족에 대한 배려도 없이 서둘러 치러진다.

람베르는 마침내 탈출할 기회를 얻지만, 떠나면 스스로에게 수치심을 느낄 것이라며 남기로 한다.

10월 말, 지역 판사 오통Othon의 아들에게 처음으로 항역병 혈청을 시험 투여한다. 혈청은 효과가 없었고, 그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파넬루, 리외, 타루는 공포에 질린 채 그를 돌본다.

흑사병과 싸우는 자원 봉사단에 합류한 파넬루는 두 번째 설교를 한다. 그는 무고한 아이의 고통을 언급하며, 이는 모든 것을 부정하거나 모든 것을 믿어야 하는 믿음의 시험이라고 말한다. 그는 신도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흑사병과 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라고 촉구한다.

설교 후 며칠 뒤, 파넬루는 병에 걸린다. 그의 증상은 흑사병의 증상과 일치하지 않았지만, 결국 이 병으로 사망한다.

타루와 람베르는 격리 수용소를 방문해 판사 오통을 만난다. 오통의 격리 기간이 끝나자, 그는 죽은 아들과의 이별을 덜 느끼기 위해 자원 봉사자로 수용소에 남기로 한다.

타루는 리외에게 자신의 삶과 폭력, 특히 사형제도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이야기한다. 전염병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두 사람은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

그랑은 흑사병에 걸리고 리외에게 모든 서류를 불태우라고 지시하지만, 뜻밖에도 회복한다. 흑사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1월 말, 흑사병은 완전히 사그라들고 마을 사람들은 축하한다. 코타르는 자신에게 큰 이득을 안겨준 격리 조치가 끝나자 괴로워한다. 두 정부 직원이 그에게 접근하자 그는 도망친다.

전염병이 잦아드는 와중에도 타루는 흑사병에 걸려 영웅적인 투병 끝에 사망한다.

2월, 마을 성문이 열리고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한다. 코타르는 정신적으로 무너져 집에서 사람들에게 총을 쏘고 개 한 마리를 죽인 후 체포된다.

리외는 독자에게 자신이 화자임을 밝히고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는 전염병을 되돌아보며 위기 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은 악보다 선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연대기를 썼다고 선언한다.


***
 
음...권선징악인가? 솔리대러티를 찬송함인가? 페스트가 저런 내용이었던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