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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꼬다리만 딜링 나온 삼척 흥전리절터 손잡이 달린 향로[柄香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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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사지서 높이 6.2㎝ 금동사자상 출토 | 연합뉴스

삼척 흥전리사지서 높이 6.2㎝ 금동사자상 출토, 배연호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6-30 16:48)

www.yna.co.kr

 

Guilt bronze Lion of Silla dynasty era Incense Burner with handle from a Buddhist Temple Site at Heungjeon-ri, Samcheok, Gangwon-do Province 

 

三陟興田里寺址から柄香爐装飾金銅ライオン出土

 

 

먼저 이 기사를 이해하기 위한 도판을 제시한다. 

 

인각사 병향로

 

군위 인각사지 출토 통일신라시대 병향로柄香爐라는 유물이다. 병향로柄香爐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조어로 전형적인 콩글리시에 해당하는 말이라, 한국 미술사학계와 고고학계에서도 줏대없이 그대로 따라 쓰니 나도 편의상 그대로 쓴다.

 

향로가 뭐하는 물건인지는 필요없을 테고 그 앞에 붙은 柄이란 손잡이 혹은 자루라는 뜻이다. 글자 모양에서 보듯이 본래는 그 손잡이를 주로 나무[木]로 만든 까닭에 이 글자로써 손잡이를 표시한다. 

 

따라서 병향로는 글자 그대로는 손잡이향로라는 뜻이다. 손잡이향로? 손잡이 모양으로 생긴 향로라는 뜻이다. 한데 적어도 문자 그대로는 그렇다는 뜻이다. 한데 일본 친구들이 쓰는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는 바람에 이리 되었거니와, 이는 실은 附柄之香爐라, 손잡이를 부착한 향로다. 또 일본에서 애용하는 표현을 살린다면 柄附香爐쯤 되겠다. 

 

암튼 일본 친구들 이상한 한문 조어 습관과 그것을 줏대 없이 따라하는 한국 학계는 그만 성토하고 저 향로를 보면 몸통 한쪽 귀퉁이에다가 긴 자루를 대었으니, 화상을 입을까 해서 저렇게 자루를 낸 것이다. 진짜로 사용할 적에는 아마도 저 자루에는 옷감 같은 것으로 쌌을 가능성이 크다. 직접 쥐어봐라. 손바닥 아푸다. 

 

한데 그 자루 끝에는 보면 사자상이 있음을 본다. 

 

인각사지 향로 자루 끝 사자 장식

 

이건 출토 직후 모습인데 보존처리가 되기 전이다. 

 

이번에 삼척 흥전리 절터에서 발견됐다는 게 바로 이거다. 이 사자 부분이다. 

 

흥전리사지 금동사자

 

한데 이를 저 보도에서는 사자진병향로獅子鎭柄香爐 라는 말을 사용했으니, 나중에 발굴조사단 자료를 찾아보니 조사단에서 이렇게 자료를 배포했더라. 

 

그렇다면 獅子鎭柄香爐는 뭔가? 이 또한 볼짝없이 한자로는 전연 뜻을 종잡기 힘든 말이라, 굳이 풀면 사자가 진좌鎭坐[지키는] 병향로라는 뜻이다.  이 용어는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글자 자체로 풀면 사자가 병향로를 지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굳이 유물과 결합해서 사자가 진좌[지키면서 앉은] 병향로라는 뜻이다. 어불성설이다. 

 

이런 병향로는 흔히 영어로는 incense burner with handle 정도로 옮기거니와 이 얼마나 명확한가? 

 

흥전리사지 금동사자

 

그렇다면 왜 몸통이랑 손잡이는 어디가고 저것만 딜링 남았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저 꼬다리만 쌔빌라고 땄는지 모른다. 

 

조사단인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오늘 삼척시를 통해 공지한 저 발굴성과 보도자료는 다음과 같다. 

 

 

흥전리사지 금동사자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사자상 확인

 

삼척시청(시장 김양호)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가 발굴조사(문화재청 허가)하고 있는 ‘삼척 흥전리사지’(三陟興田里寺址)‘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자진병향로(獅子鎭柄香爐) 손잡이에 사용한 금동사자상(金銅獅子像)이 확인되었다.

삼척시청은 2016년부터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조사를 시행 중이다. 올해 발굴조사는 흥전리사지 남쪽 사역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건물지 3동이 확인되었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과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으로 조사를 시작하였으며(2014-2017) 삼척시청에서는 이와 연계하여 조사 중이다. 

 

흥전리사지 금동사자



출토된 금동사자상은 사자얼굴 전면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서 부식이 진행되었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이다. 사자는 복련(覆蓮)이 시문된 연화좌(蓮華座) 위에 앞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다(6.2cm). 사자 얼굴주위 갈기와 다리, 몸통 등을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세 갈래로 나뉜 사자의 꼬리는 위로 치켜세우고 있다. 부식된 부분을 제외한 전체에 도금이 남아 있다.
  * 복련(覆蓮):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
  * 연화좌(蓮華座): 연꽃 모양으로 만든 불상(佛像)의 자리

 

창녕 말흘리 유적 출토 병향로 등 



금동사자상은 불교에서 공양구(供養具)로 사용되는 병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형태의 병향로를 사자진병향로라 하며,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향로이다. 사자진병향로는 손잡이 양 끝에 여의두형 금구장식과 사자상이 놓이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당과 통일신라, 일본 등 삼국에서 모두 사용한 향로로써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자진병향로는 국내에 단 2점만이 남아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군위 인각사지 출토 사자진병향로가 있다. 군위 인각사지에서 출토된 공양구(보물 제2022호) 일괄 중 하나인 사자진병향로는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있어 흥전리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사자상의 사용 예를 보여준다. 향로는 출토되지 않았지만, 사자진병향로에 사용된 사자상이 출토됨으로써 흥전리사지에서 사자진병향로를 사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 금동사자상은 한국 병향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불교 전파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판단된다.
  * 공양구(供養具): 부처에게 공양을 올 때 음식, 꽃, 차, 향 등을 담는 갖가지 그릇
  * 병향로(柄香爐): 향을 피우는 노신과 긴 손잡이로 구성된 향로

 

창녕 말흘리유적 병향로. 보다시피 이 향로 자루 끝장식은 사자가 아니라 연봉, 곧 연꽃봉우리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영동지역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찰로  그간 금당지(金堂址), 탑지(塔址) 등 주요 가람시설이 확인되었다. 특히, 신라 시대에 왕이 임명하는 승단의 최고 통솔자인 ‘國統’(국통)이 새겨진 비조각(碑片)을 비롯하여 청동정병(靑銅淨甁), 금동번(金銅幡, 깃발), 청동인장(靑銅印章)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어 위세 높은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삼척시청은 삼척 흥전리사지의 실체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여 체계적인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학술대회를 통해 도출된 조사 성과와 의의, 정비 방안 등을 담아 사적 지정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인각사 병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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