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관촉사라는 절이 가면 엄~~~청 큰 불상이 ‘안녕~~~!’ 하면서 반기는데, 실제로 가서 보면 깜짝 놀랄거야.
일단 생각보다 불상이 훨씬 커서 놀라고, 생각보다 불상이 못생겨서 놀랄거야.
얘들아, 나중에 대학교 가면 남자친구랑 데이트 삼아 한 번 가봐~!”
고등학교때 한국사선생님이 고려시대 불상을 설명하며 해주셨던 말씀입니다. 선생님은 왜 대학교 가서 남자친구랑 가라고 했을까요. 선생님 대학교 시절 추억의 장소였을까요? ㅎㅎ
아무튼 저는 대학 졸업한지도 한참되어 이렇게 관촉사에 왔습니다.
오잉.
올라가는 중턱에 ‘우남 이승만박사 추모비’가 있습니다. 1965년 대한반공청년회 논산지부가 세운 것인데, 관촉사와는 무슨 연유로 세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고개를 삭 돌리면…
두둥….!!!!
오후 4시 넘어 도착한 것 같은데, 해가 벌써 뒤로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 드디어 저도 보았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한귀퉁이 작은 네모칸 안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실제로 보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넙대대~~~한 엉굴에 길죽한 눈, 펑퍼짐한 코, 두툼하지만 반듯한 입술. 무엇이든 다 포용해 줄 것 같은 얼굴입니다.
그러고 보니 손 모양이 두툼하지만 꽤 섬세하네요.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산신각쪽으로 올라가 내려다 보면 논산이 쫙~~ 보입니다. 마치 미륵불이 저 논산 마을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절 아래 저 멀리 보이는 마을에서도 미륵불이 보였을까요? 저 건너 산에서도 미륵불이 보였을까요?
논산의 랜드마크(?)처럼 서있는 이 미륵불을 멀리서 보면서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을 찾았을 것 같습니다. 미륵불의 형태를 보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했겠지요.
불상 보관(寶冠) 위에 장식된 보주가 꼭 외계와 접선 하려는 안테나(?) 같습니다. 삐리빠리.
그런데 예전 불상 사진을 찾아보면 보관 위에 노랗게 동그라미 친 풍경(?)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없었습니다.
풍경 맞나요?
달았다 떼었다 하는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궁금합니다. 고수님들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배례석은 보통 사찰의 탑이나 불상 앞에 있는데, 예배 때 예를 올리거나 의식집행, 혹은 의식에 사용되는 향로나 촛대 등의 용구를 놓기 위해 조성한 석조물입니다.
관촉사 배레석에는 연꽃 모양이 조각되어 있는데, 연꽃 가운데 씨방이 눈에 들어 옵니다.
석문 반대편 기둥에 해탈문(解脫門)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관촉사 미륵불을 본 것으로 논산 여행에 만족합니다. 늘 그 모습이 궁금했었거든요!
왜 사람들이 이 미륵불을 보면서 정감이 간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넙대대른 얼굴에 까만 눈동자, 왠지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얼굴입니다.
“우리과에 이런 선배 있었어!”
여러분, 저도 보았습니다!
키 크고, 얼굴도 크고, 눈동자 까만 모자 쓴 미륵불을요!
설마~~~ 아직도 관촉사 미륵불을 못 보신 분 계신가요? 설마~~~~
ㅎㅎㅎ
관촉사
충남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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