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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박스 만들고, 대형 항아리로 기초 다짐한 북송시대 목탑터 확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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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탑사 동탑. 이 모형을 보면 목탑이다.


저장성浙江省 가흥시 嘉兴市 동탑사 东塔寺 유적 탑터를 조사한 결과 저습지 기초를 다짐하고자 나무로 대형 박스를 세 겹으로 돌리고 그 안에다가는 대형 항아리를 일정한 모양으로 촘촘히 박은 북송시대 독특한 건물 기초다짐이 발견됐다.

오늘날 동타사 유적은 가흥 시내 중심에 위치하지만 과거에는 고대 도시 가흥의 동쪽에 있었다.

사찰에는 높은 탑이 있고 도시 동쪽에 위치해 있어 '동탑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지 문서에 따르면 사찰은 양나라 때 건립되었고 탑은 수나라 때 건립되었으며, 송나라와 명나라 때 재건되었다가 1960년대에 철거되었다.




탑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기에 적합하기에 동탑은 가흥의 지역 명승이기도 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가흥시 문물부에서 유적에 대한 고고학 조사와 탐사를 실시하여 일부 유물을 발견했다.

2023년 9월부터 현재까지 국가문물국 승인을 받아 절강성 문물고고연구소浙江省文物考古研究所는 가흥시 문물보호고고연구소, 가흥박물관嘉兴博物馆과 함께 정식 고고학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장강 남쪽 수향택국水乡泽国인 이곳에서 동탑은 습지인 이곳 토층에서 그리 오랫동안 서 있었을까?

동타사 유적 고고학 조사팀장이자 절강성문물고고고연구소 부소장인 정가려郑嘉励는 고고학 발굴을 통해 당시 매우 복잡하고 진보된 건축 기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송나라에는 유명한 문인이 많았지만 숙련된 장인도 많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의 동료 주가범周珂帆은 현재 고고학 발굴이 주로 동탑 바닥에 집중해 900 평방미터 면적이 발굴되었으며 그 결과 탑 바닥은 북송北宋 신종神宗 연간에 지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당시 그들은 탑을 세울 때 일꾼들이 먼저 깊은 구덩이를 파고 판축을 한 다음 나무 뼈대를 만들었음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나무틀은 안, 중간, 바깥의 삼중박스라 볼 수 있다.

나무 박스 안쪽에는 다진 흙과 판장板桩으로 지지함으로써 견고한 하이브리드 토목-목재 구조를 만들었다.





동탑은 평면 사각탑으로 기존 송나라 탑과 옛 사진으로 보아 한 변 길이 4~6m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탑 기초는 최소 20제곱미터 이상이어야 하고, 굴착 깊이는 최소 5미터 이상이어야 한다.

탑을 웅장하게 세우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조사자들은 중간 상자 구조에서도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총 52개 큰 항아리를 발견했는데, 흙을 채우고 다진 흙 속에 깊이 묻혀서 '“亞” 자 모양을 이루었다.

이 대형 항아리 안쪽 지름은 1.1~1.2m, 내부 깊이는 95cm, 바닥 내경은 40cm다.

이들이 어떻게 탑 기초를 안정화했는지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절강성문물고고연구소와 가흥시 문화광전여유국文化广电旅游局(가흥시 문물국)이 공동으로 가흥박물관에서 동타사 유적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북경대학, 운강연구원云冈研究院 , 상하이박물관, 저장성박물관, 저장고건축설계연구원浙江省古建筑设计研究院 등 여러 대학 및 기관 전문가들이 조사를 바탕으로 고고학적 결과를 논증했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중국에서 완전히 드러난 가장 복잡한 구조 처리를 갖춘 최초의 탑 기초 유적이라 믿고 있으며 이는 북송 시대 강남의 최고 수준의 건축 기초 관행을 나타내며 고대인의 습한 환경에 대한 뛰어난 적응성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북경대학교 고고문박학원考古文博学院 부학장인 장금위张剑葳는 이번 발견은 학계가 송나라 장인들이 토목-목재 복합 구조물에서 사용한 건축 기술을 이해하는 데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건물 기초 구축에 활용한 이런 기술은 고대와 심지어 하모도 문화河姆渡文化 시대 건축술로 올라간다고.

북경대학교 고고문박원 문물건축교육연구실 文物建筑教研室 주임 서이태徐怡涛는 현장 관찰에 따르면 탑 기초는 기본적으로 수천 년이 지난 후에도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탑 기초부에서는 북송 신종 황제 희녕熙宁 연간에 주조한 동전들을 발굴했으니 이는 탑이 축조된 시기를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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