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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나전칠기 표절 사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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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에서 펴낸 《통영 그리고 근대 나전칠기의 기억》의 저자로부터 근대 나전장들과 관련해 제가 새롭게 발굴한 사료들과 그 해석의 결과에 대한 동의 없는 이용에 대해 오늘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습니다. 

저는 당초에 싸움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사람의 윤리를 다시 한 번 짚고 그 윤리를 지키지 않은 이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법적 다툼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에너지를 너무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인지라 대신 저는 이제 제 일을 예전처럼 해나가는 한편으로 남는 시간에는 다시 더 새로운 자료들을 찾고 '조용히' 연구해서 제 논문으로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
 
이상은 서울공예박물관 김수정 관장 글이라, 추리자면 김 관장이 그간 이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집요하게 찾아서 페이스북 같은 공간을 빌려 소개한 근대 나전장들과 관련한 자료들을 저 책을 낸 사람이 인용이나 발견자 사전 허락도 없이 무단으로 긁어다 쓴 모양이라

그런 내용을 저자와 출판사에 항의하고, 무엇보다 저자 본인한테서 저와 같은 사과를 받았다고 해서 그와 주고 받은 문자를 증거자료로 캡쳐해서 첨부했으니,

저와 같은 일을 나 역시 하도 많은 겪은 처지로, 저런 일은 기록으로 남겨야겠기에 이 블로그에 전재해서 만천하에 알린다. 

표절은 사라져야 하지만, 또 그런 표절이 하도 횡행하는 까닭에 정부 당국과 관련 연구단체마다 요란스럽게 윤리규정을 만든다 윤리위원회를 만든다 요란을 떨지만, 그런 요란이 심할수록 표절은 더욱 공공연해지고 대담해지는 역설을 빚는다. 

페이스북 같은 sns 글이건, 나같은 기자나부랭이가 기사로 쓰건, 혹은 다른 지면을 통해서 쓴 내용이건, 혹은 심지어 사석에서 내가 한 말이라 해도, 그것이 學的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대목이나 발언은 그것을 써먹고자 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혹 실수로, 혹 기억착오로 내 자신의 생각으로 삼아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 것이며, 실제 그런 일이 없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저런 고의적인 도둑질은 강도행각이며 살인이나 진배없다는 사실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연구 세계에서 표절은 살인강도강간이다. 그 어떤 표절도 정당화할 수 없으며, 다만 그 경중과 그 작위성 여부에 따른 선처가 있을 뿐이며,

그 선처를 받았다 해도, 그런 일을 저지른 자는 가슴팍에 나는 살인강도강간범이라는 주홍글자를 스스로 인두로 지져 달고 다녀야 한다. 

전임 정권 청와대 수석을 지내고 나중에는 법무장관까지 했다는 어떤 현직 교수라는 자는 이 표절이 문제가 되어 해당 학교 조사까지 받게 되고 그 결과

"위반 정도가 경미한 연구진실성 위반행위가 있다"는 판정을 받은 일을 반색하면서 그 스스로는 표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어졌지만, 연구자로서는 쪽팔리기 짝이 없는 범법행위자다. 

그런 과오를 반성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나는 면죄부를 받았노라 방정 뜨는 꼴에는 구토가 났다. 

다시 말한다.

표절은 강도강간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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