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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나홀로 未發인 고창 중산리 이팝

by Herodopedia taeshik.kim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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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때문인지 온 꽃이 동시 조기 만발하는 올 봄은 이팝 역시 조산으로 이끌었으니 서울 역시 청계천변을 필두로 가로수 심은 이팝이 이미 절정이라

그보다 훨씬 남쪽인 고창 역시 마찬가지라 이곳저곳 집중 혹은 산발 식재한 이팝들이 일수돈 갚지 못해 조푹한테 끌려가 얻어터지고선 우수수 뽑혀 떨어지는 이빨마냥 꽃이 한창이다.




행사까지 시간반 남아 무얼하며 무료함 달랠까 하품 벅벅하는데 짤리고는 고창에 업체 하나 내고는 영업 중인 영디기가 이팝나무 좋은 데가 있으니 그짝이나 들러보자 해서 옳거니 짱구 치고는 장성 독거노인 더불어 중늙은이 사내(라고 하지만 기능 상실한지는 오래라 다들 흔적기관만 달고 다니지만 이조차 자연 퇴락할 날 머지 않았다) 셋이서 차를 몰아 찾아간다.

읍내서 대략 삼십분을 몰아 한적한 평지 농촌 들어서고 이젠 몇집 남지도 않은 동네 어구로 들어서니 명색 천연기념물이라고 누런 입간판 나타난다.




가는 길에 우울한 전갈도 없진 않았으니 오늘 아침 이곳을 댕겨갔다는 이곳 어느 지인이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단다.

엥? 이리 만발했는데 무슨 소리? 하면서도 아! 천연기념물이라 늙어서 그런가? 기온이 낮은 덴가? 갸우뚱하며 저짝 너머로 한눈에 봐도 천연기념물인 듯한 노거수 들어오는데 어쩔씨구리? 진짜로 이파리는 퍼렇기만 하고 미개未開라 헛소문은 아니었구나.

이곳에 오기 전에도 이팝이 무슨 천연기념물? 했거니와 우리가 보통 천연기념물 나무라면 인상하는 그런 모습이 있거니와 그러고 보면 우리가 각인한 천연기념물 노거수는 실상 느티 은행나무 그것이라 이 이팝은 그 상식을 배반한거니와 우선 사이즈가 아담이며 뭘랄까 몽실이 불두화가 유전변이로 각중에 티밥처럼 터져 커진게 아닌가 싶다.




살피니 터지기 직전이라 어림으로는 대략 일주일 늦잡아도 열흘이면 만개할 듯 하고 보름이면 그 절정을 놓칠 리는 없을 것 같다.

대략 이십분을 서성였으니 참 이상한 점은 그 짧은 시간에 이 한적한 데 이 이팝을 본다 해서 들르는 사람이 제법 많다는 것이었으니 그 까닭은 그 안내판을 통해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



저 안내판은 만개한 이팝 사진을 저리 첨부했거니와 이 정도를 장관이라지 누가 이의제기를 하겠는가?



이렇댄다. 함박눈 내린 직후 그 치렁치렁한 소나무 흡사 그것이다.

저러한 모습 마주하기에 일렀으니 괘씸함에 저 사진 찍어 올리고는 오세요 중산리 이팝이 이리도 만발했어요 내일이면 질 거 같아요 사기치자 하며 낄낄대기도 했으니 그리도 바탕 저 이팝은 즐거움을 준다.

아쉬움 남기고선 발길 돌리려는데 그 바로 인근한 민가 정원에서 이상야릇한 나무 한 그루 봉실봉실 역광으로 빛을 발하는데 다가 살피니 내가 이짝 동네서 더러 보는 그 나무라 천상 버드나무 종류임은 분명하나 그 이름은 익숙치 아니한 그런 종류라.



요런 식이라 아 이 주인 순수 농민은 아닌듯 하고 전원주택처럼 가꾸는구나 하니 내친 김에 살피니 마당 곳곳이 감수성 묻어난다.

앞처마 낙수하는 데를 따라선 둥글레 쫄르리 심었으니 이 둥글레는 만개한 모습보단 그 직전 성게알 같은 망우리 몽실몽실할 무렵이 전성이라 마침 지금이 그 어간이라 뭐랄까 대학 들어가기 직전 졸업 무렵 고삼 여고생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인기척 때문인지 주인장 문 열고 환히 웃으며 인사하니 왜 이 이팝은 이 모양인가 물으니 재래종이라 그런댄다 하며 우리한테 익숙한 것들은 수입산이랜다.

내친 김에 저 버드나무 같은 건 무엇이오 하니 삼색버드나무라는 말을 들은 듯 하거니와 내친 김에 정원 이곳저곳 둘러보니 몇 그루 더 있더라. 주인장 감식안이 뛰어나더라.



다음은 현지 입간판 안내문이다.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
中山里 이팝나무
Retusa Fringe Tree of Jungsan-ri, Gochang
천연기념물 제183호
Natural Monument No. 183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의 남부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5~6월경에 눈송이와도 같은 새하얀 꽃이 핀다.

꽃이 만개할 때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낙화할 때의 모습 또한 여름에 눈이 내리는 것 같아 굉장히 아름답다.

이 나무는 수령이 250년 정도이며 높이는 10.5m, 둘레는 2.7m에 이른다. 매우 크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크다.




꽃이 지면 작은 열매가 맺는데, 열매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이라는 성분이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를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팝나무의 꽃이 잘 피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해서, 꽃의 상태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던 풍속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풍년을 기원하며 이팝나무를 신목(神木)으로 받들기도 했다.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나무의 꽃이 핀 모습이 마치 쌀밥(이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생겼다는 설과
입하立夏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 이라는 이름에서 왔다는 설 등이 있다.




Retusa Fringe Tree (Chionanthus retusus (Thunb.) Koidz.) is a deciduous broadleaf tree in the family Oleaceae.

It is native to Korea, China, Taiwan, and Japan and grows well in a sunny place in valleys, mountainous areas, and seashores.

In Korea, this tree is called ipap namu, meaning "rice tree," as its white blossoms covering the entire tree
resemble cooked rice.

The flowers bloom between May and June for about 20 days.




It is believed that if this tree's flowers bloom fully, it is a sign of good harvest, while if it blooms weakly, it is a sign of severe drought.

It is therefore considered to be sacred according to folk tradition.

This tree in Jungsan-ri is presumed to be about 250 years old.

It measures 10.5m in height and 2.7m in circum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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