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에 신덕고분이라 일컫는 삼국시대 무덤이 있다. 1991년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조사를 벌였다.
한데 그 발굴보고서는 미간이다. 발굴보고서 대신 행정보고서가 관련 기관 몇 군데 배포되어 있을 뿐이다.
당시 발굴조사 팀원 중에는 며칠 뒤 퇴임하는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있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관재도 수습했다. 이를 분석했더니 관재는 일본열도 특산 금송이었다.
하지만 행정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누락됐다.
이 행정보고서가 공간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당시만 해도 자칫 이 전방후원분 문제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관재 사진을 나는 1999년 아니면 2000년에 광주박물관 수장고에서 끄집어 내어 찍었다. 당시 관장이 김성구 선생이었다.
그에게 부탁을 드려 일부러 수장고에서 꺼내어 찍었다.
이 신덕고분 관재가 금송이라는 사실은 이제는 알음알음 다 알려져 이 분야 전업 연구자들 사이에는 다 알려졌다.
이번에 공간하는 졸저 《직설 무령왕릉》엔 이 관재 얘기가 들어간다.
한데 이 신덕고분 관재 사진을 뒤지다가 끝내 찾지 못했다.
서재 어딘가에 먼지 수북히 뒤집어 쓰고 있을텐데 말이다.
이 점이 통탄스럽기 짝이 없다.
(2016. 4. 24)
***
이 신덕고분을 언급한 일본 논문을 내가 열람한 적이 있으니, 그에서 일본인 저자가 이런 식으로 언급하는 걸 보고는 폭소를 금치 못했다.
"관재가 금송으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암튼 이 신덕고분으로 근자 언론 보도가 뒤늦게 있어 구설에 오른 모양이다.
뭘 새삼스레 뒷북을 쳐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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