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2-20 17:38
정부세종청사 첫 출근…문체부 직원들 격려
'아시아의 인어'에서 체육행정 책임자로…문체부 차관 된 최윤희(종합)
송고시간 | 2019-12-19 16:59
"현장에서 꼭 필요한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시아의 인어 시절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는 2차관 제도를 도입 중이라, 개중 2차관 주요 업무는 체육이라 하지만, 이만큼 구찌가 큰 것으로 관광이 있다. 제2차관 주된 업무는 체육과 관광이다. 이를 총괄하는 제2차관에 수영선수 출신인 최윤희씨가 그제 임명되었다. 전임 노태강 차관이 자리를 때운 것이다. 노차관은 계속 물러나겠다 하다가 이번에 꿈을 이룬 것이다.
그제 그의 임명 사실이 공식화하기 전,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그의 임명과 관련한 소식을 어찌 하느냐 하는 문의가 있어, 프로필만 처리하면 된다 하면서도 최윤희라 하기에 최윤희가 누구지? 하니 대뜸 '아시아의 인어'요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최윤희씨가 문체부 2차관이라는 관료에 어울리는가 하는 논란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2차관이 체육 업무를 관장한다 해서 체육인 출신이 맡으라는 법은 없거니와, 무엇보다 최씨가 과연 관료로 적합한가 아닌가 하는 논란은 따르기 마련이다.
최윤희. 그는 이른바 한국적 미인의 전형이었다.
그의 근황이 어떠한지는 내가 관심을 기울인 적은 없으므로, 나는 우선 그의 외모가 궁금했으니, 내가 기억하는 그 아시아의 인어 그 시절 그것이 어느 정도 남아있을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그 정도가 미인인가 하겠지만, 그는 분명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한 명이었다. 그랬다. 이뻤다. 아니 귀여웠다.
저 최윤희씨에 대해서는 내가 한두번 지나가면서 얘기한 적이 있다고 기억하는데, 같은 해 연세대를 들어갔으니, 그렇다고 신입생만 당시 4천명인가를 헤아리는 그들을 어찌 기억하리오마는, 최윤희는 스타 중의 스타이며 단연 우뚝한 별이었다. 그렇다면 캠퍼스에서 내가 그를 봤느냐 하면, 제대로 본 적도 없다. 다만, 최윤희가 이 앞길을 지나갔다는 그런 말만 들렸으니, 그런 말이 들릴 적마다, "이뻐더냐?"하는 되물음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이건 더 어린시절 모습이다.
당시는 남학생들의 교련 교육이 강제화할 때라, 그것으로 2학년까지 그 과정을 수료하면 30개월 병역의무 기간 중 물경 3개월 단축을 주는 시절이라, 그 일환으로 1학년 때는 성남 문무대, 그리고 2학년때는 전반 입소 훈련을 하던 시절이라, 같지도 않은 군대 간접 체험이 갖가치 추억을 만들 때라,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그 버스에 오르는 순간이면, 같은과 여학생들이 환송이랍시며 해줄 때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다섯개인가를 걸어 당시 체육과인가 체육교육과에 특례입학한 최씨가 이런 자리에 나온 일이 기억에 남거니와, 다들 그 소식을 접하고는 와! 체육과 애들은 좋겠다 하는 그런 시절이 있었더랬다.
그 시절이 최씨를 둘러싼 스캔들 비슷한 소문도 있었으니, 당대 최고의 가수 조용필과 사귄다나 어쩐다나 하는 말이 돌았다고 기억한다. 이런 한국 스포츠 스타들 뒤에는 언제나 부모가 있기 마련인데, 내 기억에 최씨는 어머니가 그런 역할이지 않았나 기억한다. 그가 극성이었는지 아닌지는 기억에 없다.
그 시절 그 모습이 많이 남은 최윤희
그렇게 나는 최씨가 다니던 그 캠퍼스를 2년간 다니고는 군대를 갔으니, 그렇게 해서 까마득히 최윤희는 단절하게 되었다. 내가 복학했을 때 이미 그는 졸업하고 없었다. 그런 그가 다시금 소식을 전한 것은 결혼이었으니, 백두산 출신 유현상과 결혼한다는 발표가 났으니, 그때 나, 아니 우리는 상당한 충격 비스무리한 걸 경험했다. 나이 차이가 상당했던 데다, 도무지 어울릴 듯하지 않은 매치업 때문이었다.
유현상은 로커였다. 꽤 이름 있는 로커였다. 그런 유현상이 결혼을 즈음해서였는지, 아무튼 뽕짝 가수로 돌아섰다. 이건 상당한 모험일 수밖에 없었는데, 록을 하던 사람이 뽕짝을 한다? 이건 영화 '복면달호'에서나 가능할 법한 얘기다. 차태현이 주연한 이 영화 속 주인공은 로커로서 뽕짝을 부르는 일이 쪽팔리다 해서 복면을 하고 무대에 선다는 내용이니, 결국 이 영화 주된 모티브는 유현상이라고 나는 본다.
오야붕 박양우 장관을 만난 최윤희 제2차관.
여러 모로 조금은 이상하게 보이는 매치업이라 해서, 오래갈까 했더니, 지금까지도 잘 사는 모양이다.
암튼 최윤희는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김연아, 손연재만한 막강 상징을 지닌 존재였다. 그만큼 이뻤고, 그만큼 빛났다. 그런 샤이닝 스타가 30여년이 흘러, 문체부 차관으로 다시 나타났다. 차관이라는 자리가 묘한 까닭에, 더구나 체육행정가라 할만은 하나, 그다지 뚜렷한 두각을 나타냈다고는 하기 힘든 최씨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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