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경주에 문무대왕해양역사관 건립
손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3 16: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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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4km² vs. 605.2km²
앞이 경주시 행정면적이고, 후자는 서울시 면적이다. 면적으로 볼 적에 서울과 가장 가까운 데 중 하나가 인근 용인시라 591.3km²라 거의 같다.
보다시피 경주는 면적으로만 보면 서울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이 면적이 시대에 따른 넒나듦이 있기는 하겠지만, 대체로 신라시대가 규정하는 그 경주다. 이에서 우리가 곧잘 망각하는 사실이 있다.
다음지도로 꼬나본 경주시 행정구역이다. 그 아래 울산, 그리고 그 위쪽 혹은 동쪽 포항이나 마찬가지로 경주가 해변도시, 해양도시다. 다시 말해 경주는 해변을 낀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한데도 왜 경주라고 하면 여전히 내륙도시라는 인상이 깊을까?
저 지도를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토함산이 있다. 경주시내 혹은 그 분지를 기준으로 할 적에 경주가 동쪽 동해로 향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는 데가 바로 저 토함산이다. 저 토함산이 상징하는 태백산맥 남쪽 준령이 남북으로 길게 꼬리를 무는 바람에 우리가 경주라고 하면 그 토함산 서쪽 지구 일대를 지칭하는 줄로 안다.
하지만 경주는 엄연히 해양도시다. 저 토함산을 가로질러 넘어가면 감포항이요, 문무왕 혼령이 깃든 양대 산맥 감은사와 대왕암이 있다. 그 말 많은 월성원전이 있는 곳도 바로 저 경주 동해안 해변이다.
경주가 같은 해양도시 울산 포항과 왕청나게 다른 점이 있다. 같은 동해를 낀 고장임에도 일찌감치 공업도시를 지향한 양쪽에는 현대조선소니 현대자동차, 혹은 포항제철이 들어선 반면, 역사문화고장이라 해서 경주는 대신 원전을 먹었으니, 이것이 두고두고 논란에 휘말리는 빌미를 제공하거니와, 원전 역시 물이 없으면 성립할 수 없으니, 그런 지정학적 특징이 그런 길을 불렀다고 봐야 한다.
앞에 첨부한 저 기사 말이다. 경주시가 감포읍 대본리 대본초등학교 폐교 자리에다가 문무대왕역사관을 건립한다는 저 무미건조한 소식은 실은 경주가 내륙도시가 아니라 해양도시라는 대외선언과도 같다. 첨성대니 대릉원이니 하는 시내 분지 신라를 팔아먹는 경주가 바다로도 장사 좀 해 보겠다 해서 우리도 해양도시다! 를 선언하고 나선지는 꽤 오래다.
내가 저에 한발짝 발을 담근 기준으로만 해도 물경 20년 혹은 10년을 헤아리는데, 지금은 경주시 무슨 해양위원이기도 하다.
시내는 포화상태니 바다도 이제는 팔아먹어야겠다. 팔아먹으려면 마스코트가 있어야 한다. 무엇이 해양도시 경주의 마스코트인가? 신라 문무왕을 착목한 것이다. 일통삼한을 이룩함으로써 우리가 아는 지금의 한국이 형성하는 발판을 마련한 위대한 군주가 문무왕 김법민이다. 그런 그가 죽어 산화해서는 동해용이 되겠다 해서 그 산골을 동해에다 뿌리게 했으니 그곳이 바로 저 감포항 일대 경주 동해안이다.
저 역사관 건립이 그 자체로 무슨 대수가 되겠는가? 다만, 그에는 내륙도시를 박차고 해양도시를 지향하고자 하는 경주의 열망이 있다는 사실 정도는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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