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21세기 스테인드글라스?…여론 반발
송고시간 2023-12-13 19:47
마크롱, 최근 복원 현장 방문해 스테인드글라스 교체 계획 발표
문화계 반대 청원…"누가 대통령에게 성당 변경 권한 줬나"
https://www.yna.co.kr/view/AKR20231213159500081?section=international/all&site=hot_news
이 친구들도 문화재 복원현장에서는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꼴이 우리랑 진배가 없어 원래의 것을 그대로 보존하느냐 아니면 시대정신에 맞게 현대의 부재로 교체하느냐 이런 해묵은 논쟁을 벌이는 모양이다.
더구나 그 현장이 노트르담 대성당 갖은 위격을 갖춘 곳이라면 더 하지 않을까 싶기는 하고, 또 이런 논쟁 자체가 인다는 그 사실이 그 역사성을 웅변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 현장은 내가 이번 유럽 한달 살이 기간에 파리를 달려간 김에 맨먼처 찾은 곳이기도 하거니와,
내가 한 일이란 고작 가림막 높게 친 그 가림막을 장식한 각종 복원 관련 홍보물과 한창 공사 중인 첨답 중심 현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일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파리 온 이상 현장을 들리지 않을 수는 없어 한동안 서성이기도 했더랬다.
듣자니 스테인드 글라스 교체 문제가 돌발한 모양이라, 대통령 마크롱은 4년 전 화마에도 살아남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현대식으로 교체함으로써 21세기 프랑스가 복원했음을 후세에 남기자는 의미에서 신부재로 교체하자 한 듯하고,
그에 대해 뭐랄까 문화재에 관한한 원칙주의자 비스무리한 사람들은 무슨 소리냐? 멀쩡한 글라스를 왜 교체하며, 더구나 논란 끝에 불타기 이전 모습으로 복원하기로 해 놓고 하필 스테인드 글라스만 교체하느냐 반발한다 한다.
이런 두 가지 논점 사이에는 각기 그렇게 해야 하는 정당성이 존재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으로 옳고 다른 쪽이 그르다 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경우는 문제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멀쩡한 데도 그것을 굳이 교체하려 한 데서 반발이 있는 듯하다.
저 글라스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는 내가 알 수는 없으나, 불길에서 살아남았다 해서 멀쩡하다 할 수는 없다. 일단 불기를 머금었으면, 실상 적지 않은 피해를 봤을 것이라는 심증은 있다.
그럼에도 보도 뉘앙스를 보면 그런 대로, 그러니깐 가만 두어도 당분간은 괜찮은 상태인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한데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하는 대목은 저 교체 아이디어가 마크롱 독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보도에 의하면 저런 제안은 로랑 울리히 파리 대주교 아이디어라 한다.
파리 대주교라면 파리 지역 가톨릭 대빵 성적자일 텐데, 당연히 그의 관할에는 노트르담이 포함될 터인데, 주인격인 그가 바꾸자는데, 들어보니 솔깃하고 그럴 듯해서 마크롱이 대뜸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한다.
내 기억에 노트르담 스테인드 글라스는 별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이렇다 할 장엄? 미? 이런 걸 특별하게 느낄 수는 없었다.
물론 이는 순전히 내 잠깐하는 기억에 지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도 나랑 비슷하게 여길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노트르담은 그 압도적 위용이 나한테 각인했으며, 그 압도적 위용에 문제의 글라스가 이렇다 할 감흥을 더 보탠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아마도 대주교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노트르담에 어울리는 그런 스테인드 글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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