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네스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 (1899~1961)가 소설 제목으로 삼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이 말은 for whom the bell tolls 를 번역한 것이라,
심드렁한 사람들은 그냥 종이겠니 하겠지만, 예서 관건은 toll이라는 동사가 의미하는 바다.
이 동사는 말할 것도 없이 종을 칠 때 나는 소리를 형상화한 것으로써, 우리는 종이 땡땡 울린다 하지만 저네들은 톨(토울) 톨 정도로 생각했나 보다.
원래 저 말은 영문학에서는 16~17세기에 독특한 성향을 보이는 metaphysical poetry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존 던 John Donne(1572~1631)이 교회에서 행한 설교문에서 나오는 한 구절이다.
한데 이 경우 to toll이라는 동사는 죽음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더욱 정확히는 조종弔鐘이라 옮겨야 한다.
저런 옮김을 오역이라 할 수는 없지만, 죽음을 짙에 깐 말이니 저리 옮기는 쪽이 더욱 정확성을 기한다.
저렇게만 해 놓으면 학교 종인지, 똥개 밥주러 치는 종인지 알 수가 없다.
toll2
[tohl]
Spell Syllables
verb (used with object), Also, tole (for defs 5, 6).
1.
to cause (a large bell) to sound with single strokes slowly and regularly repeated, as for summoning a congregation to church, or especially for announcing a death.
이에서 보듯이 죽음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를 toll이라 한다.
(2016. 4. 16)
***
실제 그 토대가 된 존 던 설교 전문을 살펴 보아도 toll은 조종임이 더욱 명백하다.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e;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당신을 위해 울리는 조종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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