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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느닷없는 카뮈 《페스트》 열풍, 요지부동한 《데카메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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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카뮈 '페스트' 찾는 독자 급증

송고시간 2020-03-15 09:09

이승우 기자

'베스트셀러 역주행' 이례적 현상도…민음사·문학동네·열린책들 등 번역본 20여종


실존주의는 담배다. 이 친구는 88이나 거북선을 피는데, 첨엔 죽자사자 붙어지내다 나중엔 웬수가 되어 칼질을 해댄 장 폴 사르트르는 빨뿌리를 주로 빨아댔다. 


1913년 프랑스 식민치하 알제리 태생으로, 1960년 1월 4일 교통사고로 느닷없이 갔으니, 이때 불과 마흔여섯살이었다. 프랑스 지향이라 그랬는지, 정작 본토 알제리에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작가라는 말을 들은 듯하다. 


그의 작품은 꽤나 사변적인데,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독자를 확보했으니, 같은 성향을 보이는 사르트르보다 팬덤은 훨씬 더 두텁다. 




그런 카뮈가 느닷없이 선풍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코비드19를 장착한 열풍이 그가 남긴 작품 중에서도 유독 《페스트》로 향하게 한다는데, 이 사태가 불거질 무렵에 그러지 아니할까 막연히 생각했거니와, 실제로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작품은 내가 하도 읽은지 오래되어 놔서 줄거리도 기억에 없고, 그것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더더구나 알 수 없는 까막득한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으니, 그도 그럴 것이 그것을 독파한 때가 물경 40년에 가까워지니 어찌하겠는가?


그의 더한 대표작이라는 《이방인》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 총알 탕탕이라는 기억은 비교적 또렷하고, 지중해를 갈 적이면 언제나 그 주인공 뫼르소를 떠올리니, 카뮈가 나한테 남긴 잔흔 역시 녹록치는 아니하다. 


역병을 소재로 삼은 《페스트》는 언뜻 그의 웬수 사르트르의 《파리떼》를 연상케도 하거니와, 이 《파리떼》 역시 이제는 하도 가물가물해서 그것이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도 헛갈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Albert Camus 원작 《페스트》는 프랑스어 원제가 La Peste 이어니와, 언뜻 패러싸이트를 연상케 하거니와,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Oran 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삼는 이 소설은 자료를 검출하니, 1947년 프랑스 원전이 갈리마르 Gallimard 출판사에서 나오고 그 이듬해에 해미시 해밀튼 Hamish Hamilton 이라는 출판사에서 영역본이 나왔으니,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오지 않았나 한다. 이 무렵 사르트르와 대판 붙기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데, 이건 기억의 착란이 있어 내가 확증을 담보하지 못한다. 


역병을 주요 소재로 삼은 문학작품으로 언제나 보카치오 《데카메론》이 첫손에 꼽히어니와, 나는 그에 견주어 《페스트》가 상대적인 각광을 받을 줄 알았으니, 전자에 견주어 후자가 첫째 분량이 열라 짧고 둘째 당대에 훨씬 가깝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데카메론》은 열라 길어, 10명이 열흘간 각기 하루에 하나씩 늘어놓은 이야기 모음집이라, 그 분량이 실로 막강해서, 500쪽짜리 신국판 번역본이라 해도 두 권을 채울 법한 내용이다. 


국내에 왜 저리 번역본이 많은가? 볼짱없다. 저작권이 소멸한 까닭이지 우수마발 이유는 없다.



데카메론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후대 그림



두 작품은 역병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달라, 카뮈가 그걸 때려잡겠다는 레지스탕스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다면, 보카치오는 그에서 피해 피렌체 시내를 떠나 한적한 시골 수도원인가로 피신해서 거기서 잘 묵고 희희낙락하는 일상을 묘사한다. 


 《데카메론》은 그 서문이 명편으로 인구에 회자하는데, 언제 시간이 나면 그것을 온전히 소개해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덧붙여 이는 후대 무수한 변종을 낳으니, 콧대 높은 영문학도 일부는 그 연관성 혹은 영향성을 부정하기도 하던데, 그건 개소리라 제오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그 패턴을 고대로 표절한 우라까이 판이다. 


"이 시국에 읽으니 몰입 잘돼"…카뮈 '페스트' 읽는 사람들

송고시간 2020-03-14 09:05

정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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