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늙으려면 거세하라

뉴질랜드 연구진 "거세하면 노화 과정 느려져 장수"
송고시간 2021-07-07 10:52 

 

뉴질랜드 연구진 "거세하면 노화 과정 느려져 장수" | 연합뉴스

 

내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것은 아니며, 인상비평인 까닭에 실제 내 말을 듣고는 거세했다는 말이 들리지 않기를 빈다. 

남녀를 상징하는 그쪽 생식기를 잘라버리는 일을 거세去勢라 하거니와, 글자 그대로는 힘을 짤라 버리는 일을 말한다. 이 거세는 많은 이가 혼동하지만, 꼭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에도 해당한다. 다 같이 옛날에는 이런 형벌을 궁형宮刑이라 했으니, 예서 宮이란 남녀 각기 그 힘의 원천을 보유한 곳으로 지목하는 그 생식기를 말한다. 특히 여성의 그 주변을 둘러싼 신체 부위를 자궁子宮이라 하는 데서 宮이 지닌 원초적 의미를 엿본다. 

영어 표현으로 거세하는 일을 to castrate 캬스트레이트 라 하지만, 이는 주로 남성에 해당하거니와, 맛난 돼지고기를 얻고자 숫놈 불알을 짤라 버리고 꿰매버리는 그런 때 주로 사용한다. 사람의 경우 이렇게 해서 남성성을 잃어버린 사람을 eunuch 유너크 라 한다. 이 말은 이미 셰익스피어도 사용한 말이다. 

 

당대 장회태자묘 벽화 중 내시들. 수염이 없다.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어릴 적만 해도 씨내리로 쓸 숫놈만 남겨두고 나머지 돼지는 어릴 적에 불알을 깠다. 이를 불까기라 했다. 그 방식은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기에 략하기로 하거니와, 암튼 그렇게 해서 짤라낸 다음, 그 짜른 부위는 나이롱실 같은 걸로 꿰매 두었다가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려 떼어주었다.

평균치라 모든 사람이 성별에 따라 그런 것은 물론 아니로대, 평균수명이 남녀성별로 보면, 기록치가 남은 시점을 기준으로 볼 적에 남자가 여성을 능가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언제나 여성 평균수명이 다섯살 정도 길었다. 여성은 남성이 겪지 않은 출산을 경험하는 일이 많고, 또 크고 작은 육체노동은 그네들 차지임에도, 독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암튼 남편들을 먼저 보내고 과부가 되는 일이 압도로 많다. 

이를 보면 평균수명은 성호르몬과 밀접한 것으로 보이는데, 뉴질랜드에서 양들을 대상으로 그런 실험 혹은 조사를 한 모양이라, 실제로 거세한 양들이 노화가 늦게 진행된다고 한다. 

 

1870년 촬영했다는 오스만투르크제국 내시. 이 친구 역시 수염이 없다. 

 

뭐 이는 꼭 과학치가 아니라 해도, 충분히 예상할 만한 일이어니와, 한국에서도 2012년에 그에 대한 연구성과가 있는 것으로 저 논문이 인용했다는데, 내가 기억에 나는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 아리숑숑하다. 

암튼 조금이라도 더 늦게 늙고싶거덜랑 남자들이 불알을 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