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이태리타월? 터키탕?

"델타 변이 말고 'B.1.617.2'로 불러주세요"…불편한 델타항공
송고시간2021-07-16 00:29 강건택 기자
전염력 강한 델타 변이와 이름 같아 곤욕…CEO "그냥 변이라고 부른다"

 

"델타 변이 말고 'B.1.617.2'로 불러주세요"…불편한 델타항공 | 연합뉴스

 

이게 실은 조크성이 짙기는 한데, 뭐 델타변이 바이러스라 해서 델타항공을 떠올리며, 또 그것을 떠올린다 한들, 델타항공 말고 다른 항공을 부러 고르겠는가?

저 기사를 통해 델타항공이라는 이름 유래를 알게 되었으니, 저에 의하면 지금은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은 초창기 농약살포 비행기사업을 시작했고, 그 주된 사업장이 미시시피 삼각주(delta)라서 그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사실이다.

 

나일 삼각주

 

삼각지, 곧 델타라는 말은 지금도 그런지 모르지만 내 세대에는 인문지리 세계지리 같은 시간에 들어 아주 익숙하거니와, 한반도 강 중에서 저 델타를 형성하는 데가 을숙도를 낀 낙동강 정도 아닐까 하지만, 거개 규모가 큰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어구에는 이런 삼각주가 발달하기 마련이라, 나일강 아마존강이 대표적이다. 

 

손님 싣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변이 바이러스 퍼뜨리는 델타항공 

 

저 소식을 접하니 퍼뜩 터키탕이 떠오른다. 이 터키탕이 찾아보니 요새는 증기탕이라는 이름으로 공식으로 바뀌었다고 알거니와, 그 명칭 변경에 터키 정부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터키탕이 이미지가 좋으면야 왜 터키 정부가 저 명칭에서 터키라는 이름을 빼달라 했겠는가? 증기탕 변경 이전 터키탕이 공식 명칭이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왜 터키탕이었을까를 추적하면 그럴 만한 곡절 혹은 내력이 없지는 않으니, 다름 아니라 이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유명한 유화 작품이 실존하는 까닭이다. 19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 중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Jean-Auguste-Dominique Ingres(1780~1867)는 그의 작품에 Le Bain turc, 곧 영어로 하면 the Turkish Bath 라는 괴물이 있어 1852~1859년 무렵 그리고 1862년에 수정해서 완성했다고 한다.

 

Le Bain Turc by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이 그림은 벌거벗은 여성 일군이 떼거리로 할렘 harem 목욕탕에서 베시시한 포즈를 담은 장면을 포착했다. 관능 사치 탐욕과 같은 개념을 상징화하려 하지 않았을 상상해 본다. 이 그림이 묘사하는 목욕탕을 터키탕이라 이름하기 시작한 것은 이 그림으로 볼 적에 상당한 역사적 내력을 갖춘 것만은 틀림없다. 

비슷한 사례로 이태리 타월이 있다. 이 타월이 어떤 물건인지 한국인이면 설명이 필요없거니와, 왜 땟구죽물 벗기는 그 까끌까끌한 세면 타월을 이태리라 했을까? 그에 대해서는 내가 몸담은 한류기획단에서 그것을 전문으로 다뤄 본 적이 있거니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셨으면 한다. 

[Hallyupedia] Korean Italy Towel (이태리타월)
2021-05-29 07:00:13
by Yun Ji Hyun / Cha Min Kyung
Korean Italy Towel
[ENG] Bath Towel, Exfoliating Bath Washcloth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065589102269453 

[Hallyupedia] Korean Italy Towel (이태리타월)

 

터키 정부는 터키탕이라는 발칙한 명칭 쓰지 말라 한국정부에 항의해서 결국 다른 이름으로 대체했는데 왜 이태리 정부는 가만 있을까? 이태리 친구들이 하도 목욕을 안 해서 그 친구들 땟구죽물 벗긴다 해서 저리 이름했다는 오해 사기 십상인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