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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그닥 또그닥>
개화기 이 땅에 왔던 서양 사람들이 가장 이채롭게 '들었던' 게 바로 다듬이질 소리였다고 한다.
한영자전을 만들 정도로 박식했고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했던 캐나다 선교사 게일(1863-1937)은 밤마다 서울 곳곳에서 아련히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를 "한국이 숨쉬는 소리"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오늘, 그 소리는 시골에 가서도 듣기 어려워졌다. 누가 있어 그 힘든 일을 할 것인가.
박물관에 놓인 저 다듬잇돌과 방망이는 이제 다시는 또그닥 또그닥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저 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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