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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벌꿀은 슬퍼할 틈도 없다던가, 고려시대에도 벌은 꿀을 따느라 바빴던 모양이다. 우리의 백운거사 이규보도 벌을 보고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었던지, 나름의 꿀론, 벌론을 펼친 적이 있었다. 술꾼의 벗 숙취를 가라앉히기 위해 꿀물을 많이 타 잡수셨을테니 더욱이 감회가 깊었으리라.
꽃을 따서 꿀을 만드니
엿과도 비슷하도다
기름과 짝을 이루니
그 쓰임 끝이 없도다
사람들 적당히 거두지 않고
바닥을 드러내야 그만둔다
네가 죽지 않는다면
인욕이 어찌 그치랴
ㅡ <동국이상국집> 전집 권19, 찬, "꿀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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