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식민사관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건으로 반도성론 타율성론 당파성론을 들거니와 그 점에서 이에 가장 충실한 인텔리겐차는 실은 단재 신채호(1880~1936)다.
그의 이와 같은 조선인성론에 대한 비판은 참말로 혹독하다.
우리가 말하는 식민사관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는 실은 다카하시 토루(현행 외래어 표기법상은 다카하시 도루) 고교형高橋亨(1878~1967)이다. 경성제국대학에서 한국철학을 가르쳤다는 그 다카하시다.
함에도 똑같은 논조의 글인데 단재를 읽으면 탱천하고, 다카하시 글을 읽으면 구토가 난다.
요즘 한창 활동하는 한국근대사가로 가장 주목할 만한 이가 정선태 국민대 교수와 박노자다.
정 교수는 국문학이 전공이지만 나는 이만한 역사학자 본 적이 거의 없는 독보 그 자체다.
박노자 또한 그에 버금갈 만한 생산량을 낸다.
하지만 정선태의 글을 읽으면 유쾌통쾌한데 박노자의 글을 읽으면 첨에는 그런 듯하다가 이내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이유가 뭔가?
정선태의 글에는 한국과 한국인임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박노자에게는 그것이 없다. 그가 궁극으로 겨냥하는 타겟은 늘 한국이 아니라 다른 곳을 향한다.
브루스 커밍스.
내가 언젠가 두어번 지적했듯이 커밍스야말로 진정한 아메리칸주의자다.
그의 글에도 한국에 대한 끊임없은 애정이 없다.
오로지 미국사회를 향한 칼날뿐이다.
그는 그가 생각하는 좀더 좋고 나은 미국건설을 위해 한국을 이용할 뿐이다.
노엄 촘스키도 커밍스 부류다. 나는 이들에게 환장하는 한국의 지식인들, 그래서 구토가 난다. (2011.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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