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족혁명당의 기관지 <앞길>이란 잡지가 있는데,
아마 여기서 단재 신채호의 <조선사>(<조선상고사>?)를 연재한 모양이다.
그 중 1945년 3월 1일자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 朝鮮史(6)
丹齋 申采浩 遺稿
... 그러나 僧軍이 무엇이냐? 하면
徐兢의 高麗圖經에 말하대
‘在家和尙은 袈裟도 입지 않으며 戒律도 行치 않으며 皂帛으로 腰를 束하고 徒跣하야 걸으며 妻를 娶하며 子를 饕하며 器用의 負載와 道路의 揥除와 溝洫의 開治와 城室의 修築 等 公事에 服役하며
邊陲에 賊警이 있으면 스사로 團結하야 赴戰하는대 中間에 契丹도 此棐에 敗하니
其實은 刑餘의 役人인대 夷人이 그 顔髮을 髠削한 故로 和尙이라 名함이라’ 하니
이에서 僧軍의 面目을 대강 알 수 있으나 그러나 그 來歷이 어데서 始하였느냐?의 疑問이 없지 않다.
이에서 通典, 新唐書 等 各書에 據하면
皁衣(或曰 帛衣)先人이란 官名이 있고 高句麗史에 明臨答夫를 掾那皁衣라 하고 後周書에는 皁衣先人을 翳屬仙人이라 하였으니 先人, 仙人은 다 國語의 ‘선인’으로 漢字로 音譯함이오
皁衣라 或 帛衣라 함은 圖經에 일은바 ‘皁帛’으로 腰를 束함으로 名함이니 仙人은 新羅故事의 國仙과 같은 宗敎的 武士團의 團長이오
僧軍은 國仙의 手下가 屬한 團兵이오 僧軍이 在家和尙이라 함은 後人이 加한 別名이니
徐兢이 外國의 使臣으로 我國에 와서 이것을 보고 그 團體의 行動을 敍述할새 그 根源을 물음으로 刑餘의 役人이라는 揣測의 名詞를 올림이라
이에 高麗史로 因하야 三國史에 빠진 僧軍을 알게 되며 高麗圖經으로 因하야 高麗史에 자세치 않은 僧軍의 性質을 알게 되며 通典, 新唐書, 後周書, 新羅故事 等을 因하야 僧軍과 先人과 在家和尙의 同一한 團體의 黨徒됨을 알게 되니
다시 말하면 唐의 侵入하는 30萬 大兵이 高句麗의 宗敎的 武士團인 先人軍에게 大敗하엿다는 幾10字의 略史를 67種 書籍 數千券을 涉獲한 結果에서 비로소 按出함이오 ...
... 各種 名詞의 解釋에 對하여 我國이 古代에 ‘후에니끼’人이 ‘에집트’의 象形字를 가저다가 ‘알파베트’를 맨든 것같이 漢字를 가저다가 吏讀文을 만들때 그 草創하던 처음에는 漢字의 字音을 取한 것도 있고 或 字義를 取한 것도 있으니 ...
단재가 <고려사>와 <고려도경>도 보았고, 페니키아와 이집트도 알고 있었다.
근데 이 글은 인용문이니만치, 혹 가필이나 윤색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서 단재 전집 속 원문을 찾아봐야겠다.
*** Editor's Note ***
저 글을 내가 어느 단재 전집에서인지 본 기억이 있다.
단재가 말하는 세계사는 대부분 양계초 글을 통한 것이라 양씨를 통해 개발한 바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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