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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중 단상>
1. 1914년 조선고서간행회朝鮮古書刊行會에서 펴낸 군서대계본群書大系本 <해행총재海行摠載> 낱권 하나 값은 회원 3원, 비회원 4원이었다. 제법 고급 양장본이었다.
2. 1924년, 인력거꾼 김첨지가 어느 운수 좋은 날 번 일당이 2원90전이었다. 그나마도 1원은 선술집에서 눌러 곱빼기에 안주로 탕진(?)하고 또 얼마간은 설렁탕을 사오느라 써버렸지만.
3. 1932년 발간된 이마니시 류今西龍 편집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값도 3원이었다. 물론 연활자본이고 양장이다. 하지만 그렇게 썩 두꺼운 책도 아니고 사진도 없다.
*** Editor's Note ***
이를 보면 백년 전 책값은 여전히 비쌌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예 출판본은 구할 수도 없어 내사본內賜本 하나 얻겠다고 줄을 섰다.
문맹률과 책값은 비례한다.
문맹에서의 해방은 책의 대량 생산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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