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사기전서大越史記全書라는 책이 있다.
베트남의 삼국사기라고 할 수 있다.
삼국사기는 삼국시대 단대사인데 반해
대월사기전서는 편찬되던 시기까지의 베트남의 역사가 모두 편년체로 들어 있다.
동국통감에 더 비슷하다고나 할까.
한국에는 아직 필자가 알기로 번역되지 않았다.
순한문체로 인터넷에는 전문이 많이 돌아다닌다.
구해서 읽어볼 수 있는데 한문 자체가 많이 어렵지는 않다.
뜻을 파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다.
대월사기전서를 보면, 한국의 전통 역사학 사서들의
엄중함 객관성 냉정함이 참 많이 드러난다.
월남전은 대월사기전서를 보면 이미 이 책이 집필되어 있을 때 예고되어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20세기 월남전 때 월맹군 격문으로 써도 될 정도로 민족주의에 충만한 책이란 뜻이다.
반면 우리 사서에 이런 민족주의가 있었는가
필자는 한국의 사서는 국뽕이 들어가기는 해도 치사량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국뽕이 본격적으로 치사량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한국인들이
구한말,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황국사관으로 채색된 제국주의를 접하면서부터이다.
황국사관으로 점철된 일본사는 이후 한국사에 큰 영향을 남겼다.
막무가내식 민족주의, 자아도취적 자기 문화해석 등
한국사를 아직도 좌지우지 하는 많은 요소들이 이때 한국사 안에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다.
황국사관, 하면 식민사관만 생각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지금은 식민사관이 문제가 아니라 황국사관에 들어 있던 국뽕이 더 문제다.
식민사관은 해방 이후 점점 희석되어 갔지만
국뽕은 점점 더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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