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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이야기하면서 흔히 사이비라든가 이단이라든가 하는 딱지를 너무 쉽게 붙이는 것을 본다.
그 사이비나 이단이 뭔가를 물어보면 그 교단의 정통교리에 벗어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인데,
종교가 비난을 받는 것은 실정법을 위반할 때 그 내용으로 비판을 해야지
특정 종교의 교리에서 벗어났네 아니네 하는 것으로 사회에서 사이비나 이단딱지를 너무 안이하게 붙이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사이비나 이단이라는 딱지를 붙여 버리면
무려 2000만 명이 믿고 있다는 몰몬교도 이단이 될 것이고
50만에서 100만은 믿는다는 천리교도 이단이 될진대,
이런 시각은 전혀 객관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
한 가지만 말해 보면,
일본 불교만 해도 수도 없는 종단이 있는데
그럼 이 종단 중 하나만 빼고 전부 사이비에 이단이겠는가?
이 일본 불교의 종단을 처음 연 사람들은 여느 "사이비" "이단"종교의 개창자들과 별로 다를 바도 없다.
오늘 당장 어떤 종교가 출현하여 전도를 시작하더라도
실정법 위반이 없는 한 그 종교는 "이단"도 아니고 "사이비"도 아니다.
도대체 내가 믿겠다는데, 착하게 살겠다는데 누가 맘대로 사이비니 이단이니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처럼 자기와 조금만 달라도 쥐잡둣 쪼아 대는 이단색출전은
혹시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의 벽이단론에서 출발한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의 벽이단론은 이단만 때려잡은 게 아니라
종국에는 자기들 사는 나라도 때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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