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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업계에 몸담다 보면 실로 당연하게 여기는 기본 용어조차 한 발짝 물러서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말 천지라
고분古墳이라는 말도 그렇다.
이 말 대뜸 알아듣는 이 몇명 안 된다는 심각성을 더는 방치할 수는 없다.
그에 대한 마뜩한 한국어가 없다면 모를까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만한 말이 있음에도 관성과 타성에 젖어 무덤이라는 말이 있음에도 굳이 고분이라는 말을 쓰야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구상에 완전히 같은 말은 없다. 그런 점에서 고분과 무덤이 같을 수는 없다.
고분은 글자 그대로는 무덤 중에서도 오래된 것을 지칭하니 더더구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신라 무덤이라 해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음에도 굳이 일본사람 찌꺼기 흉내내어 신라 고분이라 하는 것도 문제라 신라시대 무덤은 누가 봐도 오래된 무덤이지 글타면 신식 무덤이겠는가?
신라고분 백제고분 이라는 말이야말로 가장 비학술적인 표현이다. 왜? 하나마나한 표현이요 군더더기기 때문이다.
저런 한자어를 선호하는 때가 있다. 첫째 음절 축소라 대체로 한국어에 견주어 한자 표현은 짧아서, 나아가 한자어가 주는 강렬한 어감을 위해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거지는 그 점에서 대체 뭔가? 집터라 하면 안 되나?
건물지도 집터 아냐?
한데 연지蓮池는 왜 연지지蓮池址 아냐?
하나하나 다 웃기잖아?
본론으로 돌아가 고분은 그냥 무덤이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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