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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독설고고학] 껍데기 너머를 보라

by taeshik.kim 2024.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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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호로고루를 이야기했지만 거기 처음 간 때부터 나는 성벽 너머가 언제나 걸렸다.

물론 저 성곽이 한창 운용되던 천오백년 전 지표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저 넓은 땅을 가만 두지 않았으리라는 의구심이 언제나 증폭했다.

더구나 그 성벽 너머 땅은 현무암 지대고 홍수 피해가 거의 없을 만한 데였으니 저 땅에서 콩이나 조 수수 농사를 지어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성곽? 뭐 대단하게 생각하나 실제 전쟁 몇 번이나 치렀을 거 같은가?

징발된 병사들 일년 내내 탱자탱자했다. 그러다 제대했다.

그런 친구들이 그렇담 평양에서 꼬박꼬박 보내주는 월급 타가며 생활했겠는가?

그럴 돈도 없었다.

거지였다.

그렇담 어찌 생활했는가?

지들이 농사 직접 짓거나 농민들 감독해서 그에서 나는 소출 일부 띵가묵고 살았다.

이것이 바로 병농일치고 둔전제다.

그것이 또 국가재정 부담을 덜었다.

나는 크게만 보인 저 성벽 밖 세상이 왜 고고학도들한테는 안 보이는가?


산성 보루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보습이니 쟁기, 나 같은 촌놈들은 그거 보면 대뜸 소를 떠올린다.

소를 떠올려야 딴 이야기가 나오지 그래 하릴없이 그 실측도 그리면서 그것이 시대별 문화권별로 어찌 변천했는지 따지는 것이 고고학인가?

그건 구글한테 집어던져야 한다.

왜 소인가를 묻는 과정에서 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산성이나 보루가 방어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시야 확보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 주변 수풀은 불을 질러야 한다.

난 화전했다고 본다.


소를 봐야지 쟁기를 본단 말인가?



잿더미가 된 산성 주변은 간단한 작물을 재배했다.

물론 저 보습 가래 쟁기 쇠스랑은 성곽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도구로 썼을 수도 있고 특히 쇠스랑은 일단 유사시 무기로는 최고라 그리 쓸 수도 있다.

아무튼 유물 너머를 봐야지 고작 하는 짓거리라고는 저런 유물이 고구려이니 고구려가 475년 전쟁 승리로 그때부터 한강유역을 지배함을 보여주네 하는 헛소리나 지껄여서야 되겠는가?

몽촌 쟁기?

저기서도 소나 나귀를 봐야 하며 저들이 등장한 시기 몽촌은 성곽이 아니라 밭이었다는 증거로 포착해야지 않겠는가?

인근엔 마굿간이 있었다.

이딴 이야기를 풀어가야지 와 고구려 쟁기? 이딴 거지 같은 학문 집어쳐야 한다.

헛소리 지껄이는 게 고고학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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