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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져서 혹은 깨뜨려서 버린 독이다.
이른바 옹甕으로 분류할 만한 도기다.
누군가 살핀다.
어떤 이는 굽을 보고
어떤 이는 단면을 보며
어떤 이는 유약을 보고
또 어떤 이는 소성도를 따지고
또 어떤 이는 유약을 살피며
또 어떤 이는 물채질 흔적을 추구한다.
이걸로 20세기 혹은 21세기 대한민국사를 쓴다?
소성도가, 굽이, 유약이, 물손질 흔적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저들이 20세기 21세기 대한민국을 증언하는 데는 어떤 도움이 될까?
우리네 고고학 현주소다.
나는 작금 한국고고학이 저 깨져 버림받은 동이 부둥켜 안은 모습이라 본다.
허상만 좇았다고 본다.
잃은 것은 사람이요 얻은 것은 깨진 그릇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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