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작센왕국 보물의 방서 보석류 도둑맞아…가치 환산 어려워
송고시간 | 2019-11-26 01:09
아우구스트 1세 보물 모아놓은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에 도둑
지금 유럽은 박물관 도둑으로 난리가 아닌 모양이라, 이야기인즉슨 독일 동부 도시 드레스덴에 소재하는 '그뤼네 게뵐베Grünes Gewölbe' 박물관이란 곳에 양상군자가 들어 보석류 3세트를 훔쳐 갔다는데....
'푸른 천장 Green Vault'이라는 뜻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이 소장한 이들 보석은 독일 옛 작센왕국에서부터 내려온 보물이라는데, 원자재 가치가 크지 않으나, 18세기에 만든 보석류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합산할 때는 그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All the photos above © Grünes Gewölbe,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 Jürgen Karpinski
그 어떤 사건도 초동수사가 해결의 관건이라, 발생 하루가 지나도 단서조차 잡지 못한 경찰은 목격자를 찾는다고 하는데...
"목격자 찾습니다"…유럽 최악의 보물강탈 사건 '오리무중'
송고시간 | 2019-11-27 01:47
獨경찰, 그뤼네게뵐베 도둑사건서 특별한 단서 못찾아
이리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람객한테 전가된다는 점이다. 당연히 보안을 강화하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하다 못해 박물관 입장 자체도 여간 까다롭지 아니하게 되니, 뭐,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잇따른 테러에 이미 박물관은 중요한 보안시설로 간주되어 짐 검사가 까다롭고 성가시기 짝이 없다.
이걸 흉내내어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이 방식을 채택한지 얼마 되지 아니했는데, 귀잖아 죽을 지경이다.
자세한 도난 피해 내역은 막 공개되기 시작한 모양이다.
獨박물관 도난보물 '3세트 90여점'…최고가품들 일부 공개
송고시간 | 2019-11-27 10:12
다이아 779개 보검부터 물방울다이아 훈장까지 '찬란'
되는대로 낚아채 줄행랑…"루브르 모나리자 도둑맞은 수준"
박물관 유물 도난 혹은 도둑질을 주요한 소재로 삼은 영화 중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숀 코너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 주연 《엔트랩먼트Entrapment》(1999)를 꼽을 만하거니와, 이 영화는 다른 무엇보다 한창 때의 캐서린 제타 존스 엉댕이로 각인한다. 레이저로 쏘는 그 감시망을 요리조리 엉댕이 허리 조리를 틀어 피해가며 박물관 유물을 훔쳐내는 그 장면, 이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한테는 너무나 강렬하다.
이 영화는 늙은 도둑놈, 젊은 도둑년 얘기다. 늙어도 늙음의 마력을 지닌다는 숀 코너리는 고가 미술품을 전문으로 절도하는 도둑놈이고, 절세미인 캐서린도 같은 업에 종사하는 도둑년이다.
명색이 문화재로 먹고 살았다는 내가 저들 도둑놈 도둑년이 문화재를 훔치는 과정을 쫄깃쫄깃하게 지켜보며 성공하라고 응원까지 했으니, 훗날인지 아니면 그 즈음인지 자신은 없으나 마이클 더글러스 후처가 된 캐서린 제타 존스의 미모에 하도 반했기 때문이라 변명해 둔다.
환수한 국보 247호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公州儀堂金銅菩薩立像)
박물관에 버젓이 침입해 유물을 강탈하는 일이 대한민국에도 불과 얼마 전에 있었다. 2003년 5월 16일 밤 10시 25분쯤 충남 공주시 중동 국립공주박물관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괴한 둘이 침입해 1층에 전시돼 있던 국보 247호 공주의당금동보살입상(公州儀堂金銅菩薩立像)을 비롯해 공주 하대 출토 조선시대 분청사기(조선시대 유물)와 보령 앞바다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상감청자 접시 및 잔 등 비지정 문화재 3점을 홀라당 훔쳐 달아났다.
이 사건이 놀라웠던 점은 범인님들이 당직 근무 중인 박물관 직원을 전기충격기와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하는 한편, 청테이프로 양손을 뒤로 묶고 눈과 입을 가린 뒤 저들 유물을 강탈했다는 사실이다. 작센 사건이야 사람이 없는 틈을 탄 도난인데 견주어 이 사건은 강도 강탈 약탈이었다. 역시 대한민국은 뭔가 다른가 보다.
이 놈들은 이 직원을 묶은 뒤 전시실 출입문을 자물쇠를 뜯고 들어가 둔기로 전시장 유리를 부수는 만행을 저질렀다. 범인 일당은 사건 발생 6일 만인 같은 달 22일 경찰에 검거됐다. 하지만 물건은 회수하지 못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
한데 이 사건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대목이 하나 더 있다.
문제의 사건 당시 박물관 당직을 서다가 봉변을 당한 그 직원 말이다. 그 직원이 당시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재직 중인 박문수였는데, 이 사건에 하도 시달리다 그만 암이 발병해 아주 젊은 나이에 영영 세상을 고별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35살. 그에겐 1살 된 딸이 있었다.
2003.07.03 16:24:50
<'공주사건' 악재 거듭되는 국립박물관>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립박물관(관장 이건무)이 지난 5월 발생한 국립공주박물관 문화재 강탈사건 이후 이어지는 비보로 침울하다.
사건 당일 국립공주박물관 당직 학예사였던 박문수(35) 씨가 2일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3일 공주박물관 곽동석(47) 전 관장의 모친이 별세했다.
이 두 사람은 문화재강탈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대기발령상태이며 오는 4일 행정자치부 차관이 주재하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박물관 주변에서는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징계결과도 나오기전 더 큰 불행이 닥친 것이다.
곽 전 관장의 모친은 숙환으로 투병중이었는데 아들이 재임중인 박물관에서 문화재도난사건이 터진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아 병세가 더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문수씨의 암판정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기발령을 받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출근하던 박씨는 지난주 기침이 워낙 심해, 동료들의 권유를 받고 고향인 경주에 내려가 동국대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도 암이 하반신에 퍼진 것이 발견돼 그 날로 입원했다.
그를 잘 아는 주변인사들은 공주사건 이후 박씨가 이러저러한 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그로인해 암세포가 더욱 급속히 퍼져나갔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박씨는 갖은 우여곡절끝에 지난해 3월 창원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립박물관에 학예사로 입성했다. 학예사 경력은 1년 남짓이지만, 박물관에서는 7년째 일해왔다. 학예사 임용 직전까지 5년 가량 경주박물관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했으며 문화재발굴에도 관여했다.
일용직기간 학예사 시험에 두 번 응시했다가 거푸 고배를 마셨다. 국립박물관은 '삼진아웃제'를 채택하고 있어 세 번 낙방하면 시험 자격이 박탈된다. 따라서 박씨에게 남은 기회는 단 1번 뿐이었다. 그러던차 새 용산박물관 개관에 즈음해 박물관 이 사상 최대 규모로 학예사를 선발하면서 그는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
하지만 호사다마일까. 정식 학예사로 근무한지 1년만에 불행하게도 문화재 강탈사건이 일어났다. 아내와, 갓돌을 넘긴 둘째 등 딸 둘을 둔 '아빠' 박씨의 투병 소식은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하고 있다.
taeshik@yna.co.kr
(끝)
범인 검거
2003.08.11 14:50:41
'문화재강탈사건' 피해 학예사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지난 5월 국립공주박물관 문화재 강탈사건 발생 당시 이 박물관 당직 학예사로 이 사건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었던 국립중앙박물관 박문수 학예연구사가 암 투병 끝에 11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분당 재생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35세.
고인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계약직으로 6년을 일하면서 3번째 도전한 학예사 선발시험에 합격해 지난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학예직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고인이 당직 근무를 하던 날 국립박물관 역사상 초유의 '문화재 강탈사건'이 터지면서 갖은 고초를 겪다가 지난 7월2일에는 암 말기 판정을 받고는 투병 생활에 들어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살된 딸이 있다.
빈소는 고향인 경남 거제의 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055)636-0099, (02)398-5112
tae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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