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 차분하고 심층적으로 보도해야"
조현호 기자, chh@mediatoday.co.kr입력 2006. 9. 7. 17:45수정 2006. 9. 7. 17:45
연합뉴스 기자 "새삼스런 내용 없는데 호들갑"…조선일보 김정배 전 이사장 인터뷰 논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중국 동북공정의 고구려와 발해사 왜곡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감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 연구중심(변강연구센터)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동북공정 작업은 지난 2002년 5월부터 시작돼 내년 2월 완료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지난해 9월부터 △고구려사가 고대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의 역사이며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권이고 △기자조선이 위만조선과 한4군-고구려-발해로 이어지는 역할을 해 고조선·부여에서 고구려까지 모두 중국 고대사에 포함된다는 내용을 연구 논문으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일보, 고구려재단 전 이사장 인터뷰…"재단 없어져 동북공정 대응 미흡"
이 같은 내용은 KBS가 지난 4일 <뉴스9>의 톱뉴스 '고조선에서 발해까지 중국사'를 포함해 3꼭지로 처음 보도한 뒤 '정부의 미온적 대응' 등 문제까지 언론 보도가 확대되고 있다. KBS는 "최근 변강연구센터에서 발간된 '발해국사'에 따르면 말갈족이 발해 건국의 주도세력이며 발해 초기 '말갈'을 정식국호로 채택했다고 돼 있다"며 "또한 발해국이 독립국가가 아니라 당나라의 일개 지방조직에 불과한 지방민족정권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고구려연구재단이 동북아역사재단으로 통합되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김정배 전 고구려재단 이사장의 와이드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조선일보 7일자 <정부가 고구려재단 해산하라 1년전부터 압력"> 제하의 인터뷰 기사에서 김정배 전 고구려재단 이사장(고려대 명예교수)은 "그나마 고구려연구재단이 있었기 때문에 광복 이후 이제야 북방사 연구가 제대로 시작된 것인데 구심점이 없어져 연구의 탄력이 없어질까 걱정된다"며 동북아역사재단과의 통합과 관련해 "연구와 정책을 함께 해 나간다면 연구가 정책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 또 중국과 연대해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해야 할 때가 있고, 그 반대의 경우가 있는데 한 기관에서 모든 걸 맡아서는 곤란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동북아역사재단 "고구려재단, 중국 역사왜곡에 대처 못해 통합"
동북아역사재단 쪽은 이에 대해 이날 "동북공정의 본질은 중국의 국가전략에 따라 치밀하게 이뤄져온 역사왜곡 프로젝트인데, 그간 고구려연구재단은 순수 연구에 치중한 나머지 중국 국책연구기관들의 고구려사 왜곡에 신속히, 전략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김태식 기자는 일련의 언론보도에 대해 "실체없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언론이 핵심을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지금 나온 중국 논문 내용은 이미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내용으로 새삼스러울 게 없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 발해사 왜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응할 지를 짚고 차분하게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앞서 6일 연합블로그에 올린 '베이징발 말갈블루스'에서 "눈을 아무리 부벼봐도 새삼스러울 것 하나 없음에도 마치 커다란 새로운 발견인 양 베이징 특파원이라는 자들이 난리블루스를 추어댄다"고 비판했다. 김 기자는 "발해의 대조영이 흑수말갈 출신이라는 내용은 맞다"며 "문제는 '말갈=중국'이라는 무지몽매한 지식에서 말미암는다"고 덧붙였다. 김 기자는 "고구려 유민은 상당부분 말갈족 출신으로 구성돼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연합 김태식 기자 "언론이 여론몰이"…윤명철 교수 "단순보도보다 심층접근해야"
동국대 윤명철 교수(고구려사 전공)는 "동북공정 문제는 단순히 역사연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전개될 동북아 역학구도 속의 한중일 역사전쟁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이 문제는 역사학자에게만 맡길 수 없는 문제로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가 함께 모여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조선일보의 김정배 전 이사장 인터뷰 기사에 대해 "현재 발표되고 있는 (중국 쪽) 논문은 중국 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 완료작업에 앞서 내고 있는 것으로 우리의 동북아역사재단 설립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역사문제의 대응은 북쪽(고구려사) 외에 남쪽(일본)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보도에 대해 윤 교수는 "단순 사실보도나 사안에 흥분하기보다는 중국이 직면한 문제, 즉 '중국 문명의 기원이 한족 중심의 문화가 아니었다'는 내용에 따라 새로운 역사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이 왜 동북공정을 추진하려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동아시아 발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층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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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 발언 혹은 생각을 반영한 부분이 파란색 고딕 부분이다. 이때부터 김정배 선생이랑은 꼬이기 시작했다.
현재의 동북아역사재단은 정부 출연기관이라, 그 직접 발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이었다.
그 동북아재단 이전에 고구려연구재단이 있었다.
이 연구재단은 김정배 선생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고려대 라인이 주축이었으며,
공익법인 형태였지만, 사립 비슷한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
여러 사정이 겹쳐 결국은 해산하고 동북아역사재단 출범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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