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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김제 벽골제 초낭 현장에서(2015)

by taeshik.kim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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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인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이니 이른바 초낭草囊이라 해서, 그 정체를 두고 논란이 진행 중인 벽골제 제방을 쌓는데 동원한 샌드백 sand bags이다.

흙이 물길에 휩쓸려 내려감을 막고자 간단히 말해 가마니에다가 흙을 채워서 물을 막거나 그것이 밀려옴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발굴하고서 공개할 때는 이리고 폼이 나지만, 이는 대외 공개를 위해 전날 빗질한 외관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는, 관중이 사라지면 현장은 이제 이를 어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골머리를 선사한다.

도로 묻을 것인가?

아니면 이걸 새롭게 단장해 보여줄 것인가?

벽골제는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도로 묻기에는 아깝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그에 필요한 돈은 얼마이며, 그 재원은 어디에서 마련하며, 더구나 그 운영을 위한 인력을 어찌 조달할 것인가 문제로 대두한다.

이런 현장은 벽골제 역사에서 앞으로 다시 있을지 모른다. 그 넓은 벽골제 제방 중 겨우 한 곳을 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날이 언제 다시 올란지 모른다.

다시금 말하지만 발굴이 파괴는 아니다.

이런 말은 이제는 영영 사라져야 한다.

그것은 창조다.

창조라 하니 503이 떠올라 못내 찜찜하지만,

발굴은 계발이고 창조다. (2017.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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