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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동정호 범람을 범중엄이 노래하다

by 초야잠필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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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양자강[장강]이 대홍수로 제방이 붕괴하고 범람하게 된 모양이다. 
 
https://m.news.nate.com/view/20240707n09831

중국서 두 번째 큰 담수호, '홍수'로 제방 붕괴…2차 방어선도 아슬아슬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세계 - 뉴스 : 중국 남부 물난리...안후이성 99만 명 피해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의 제방이 그칠 줄 모르고 내리는 비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당국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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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에는 "둥팅호"의 제방이 터져서 "웨양시" 일대가 물에 잠길판이라 하니,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여기서 둥팅호가 동정호洞庭湖, 
웨양시가 악양시岳阳市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화재랑 마찬가지로 이 홍수가 지닌 문제점은 저 장면 자체는 아름답게 보인다는 점이다.

 
동정호 일대가 범람한 것은 중국사에서 늘상 있는 일로, 

천하의 범중엄范仲淹도 그의 거작 "악양루기岳陽樓記"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若夫雨霏霏,連月不開;
陰風怒號,濁浪排空;
日星隱,山岳潛形;
商旅不行,檣傾楫摧;
薄暮冥冥,虎嘯猿啼。
登斯樓也,則有去國懷鄉,
憂讒畏譏,滿目蕭然,
感極而悲者矣。
 
[만약 장마비가 끊임없이 내려 여러 달 동안 개이지 않고, 음산한 바람이 세차게 불어 흐린 물결이 하늘을 찌르고, 해와 별이 빛을 숨기어 크고 작은 산이 모습을 감추고, 상인들이 나아가지 않아 돛대가 기울고 노가 부러지고, 해가 지고 어둡고 어두워져 호랑이와 원숭이가 울부짓는다면,

이 누각에 올라 서울 떠나 고향을 그리고, 참소를 근심하며 비웃음을 두려워하고, 눈에 가득찬 것들이 모두 쓸쓸하여, 감정이 지극하여 슬픈 경우가 있을 것이다.] 

 

마치 지금의 홍수를 노래한 거 같지 않은가?

이래서 범중엄은 동양의 대문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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