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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끝없이 이어진 정기가正氣歌

by 초야잠필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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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천상文天祥[1236~1283]한테는 유명한 정기가正氣歌라는 노래가 있다. 

남송은 중국사에서 가장 장렬한 최후를 장식한 왕조로, 

송대 삼백년간 사대부를 우대한 데 대한 보답으로 

중국사에 전무후무한 장렬한 순국의 대열에 선 왕조인데

이 왕조 마지막을 지킨 세 충신 중 한 명이 바로 문천상이다. 

그의 정기가는 인터넷에서 쉽 게 찾으수 있어 여기 따로 쓰지는 않겠다. 

이 글은 상당한 장편인데 

하나하나 제법 긴 일화가 얽혀 이해가 쉽지는 않다. 

글 도입부를 보면,
 
天地有正氣 
雜然賦流形 
下則爲河嶽 
上則爲日星 
於人曰浩然 
沛乎塞蒼冥 
皇路當淸夷 
含和吐明廷 
時窮節乃見 
一一垂丹靑
                       
천지에 바른 기운 있어
온갖 군데 형제 내려주니
아래로는 산과 물이 되고
위로는 해와 별이 되었네 
사람한텐 호연지기 있어 
성대하여 하늘 바다도 막네
임금은 오랑캐 다스리며
화합해 밝은 조정 만들어야 하네 
시절 궁해지면 충신 드러나
하나하나 초상 그려 높이 거네

이렇게 이야기 하고, 

그 다음부터 곤궁에 처한 사대부들이 어떻게 살아 절개를 남겼는가 하나하나 예를 들면서 이어간다. 

물론 문천상은 남송南宋 말 사람이므로 이 정기가 마지막은 

쿠빌라이에게 항복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 자신이 장식하는 것이었으리라. 

이 정기가는 사실 성리학적 세계관이 이어지는 한 영원히 이어지는 것으로, 

정기는 바다를 건너 조선에 들어와서는 

정몽주를 낳고, 

길재를 낳고, 

성삼문을 낳고, 

조헌을 낳고,

그렇게 끝없이 이어지다가, 

다시 바다를 건너 일본에 가서는, 

에도시대 많은 지식인이 이 노래에 깊이 감화했다. 

따지고 보면 메이지유신 때 

초개처럼 목숨을 버린 그곳 젊은 지사들 머리 속에

문천상의 정기가가 부활한다고 해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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