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오는 도시전설 비슷한 이야기 중에,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1848~1934]가 1905년 러일전쟁 쓰시마해전対馬沖海戦 때
이순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말이 있다.
이거 정말 그럴 듯하게 들리는데
사실 이 이야기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
필자 기억으로는 시바료타로 소설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번 본 것 같기도 한데
필자의 기억착오일 수도 있고, 찾아보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그 정도만 써 둔다.
사실 일본 측 기록을 보면 쓰시마해전 당시 제사를 지내긴 지냈는데,
이순신을 제사 지낸 것이 아니라 일본서기에 나오는 신화상 인물에 대해 제사를 지냈다는 것인데,
글쎄.
도고라면 이순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쪽이
번지수도 헷갈리는 일본서기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이야기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皇国の興廃この一戦にあり。各員一層奮励努力せよ 라고 한 도고의 심정이나
今臣戰船 尙有十二 戰船雖寡 微臣不死則 不敢侮我矣 라 한 이순신의 심정이나
절박한 심정과 자신의 어깨에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아마도 비슷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 Editor's Note ***
작금 한국사회에 횡행하는 반일주의에 기초한 국민국가 내셔널리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봐서는 안 된다.
일본에서, 특히 일본 군인들 사이에서 이순신은 대단한 영웅이라, 그를 존경하는 일본인은 부지기에 이른다.
조선총독 누구던가? 이 사람도 열렬한 이순신 팬이다.
이는 식민지시대 이순신 관련 유적 혹은 유물 정비를 다른 시각에서 엿보게 한다.
그네들이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해전 패배가 두렵고 그것이 쪽팔려서 이순신을 깎아내렸다?
천만에! 외려 정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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