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고기는 요즘 소고기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양념까지 치면 소고기보다 육질이 부드러워
필자는 돼지고기를 더 선호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필자가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돼지요리가 익숙한 나라가 아니었다.
돼지고기에서는 냄새가 많이 났다.
키우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무튼 돼지에서 냄새가 많이 나서 필자 어렸을 시절에는
돼지를 구워먹을 때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고추장으로 양념을 매우 강하게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먹기가 쉽지 않았다.
냄새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돼지국밥?
그 당시 돼지고기로 국밥 끓였다가는 냄새가 나서 요즘 사람들은 먹지도 못한다.
돼지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던 고기가 아니다.
물론 돼지사육의 증거는 꽤 멀리 거슬러 올라가지만,
돼지고기는 조선시대 후기까지도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고기였다.
이렇게 된 일차적 이유는 돼지 먹이는 사람이 먹는 음식 찌꺼기를 주로 쓰게 되는데
사람이 먹고 남기는 게 있어야 돼지 줄 것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렇다 보니 돼지를 어떤 먹이로 키웠는지 여기서 구태여 다시 쓰지 않겠다.
구한말에 외국 선교사들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 돼지를 보고 강아지인 줄 알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만큼 작았다는 이야기다.
이때문에 개항 이후 20세기 들어오면서 우리나라 돼지는 토종은 거의 멸종하다시피 했고,
모두 외래의 비육종들이 도입되어 키운 것이 지금의 돼지다.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우리는 돼지를 많이 안 먹는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소는 농사 때문에 잡아 먹지 말라고 우금령을 내려도
잘만 잡아 먹고 돼지는 잘 안먹어서 파는 곳도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돼지 파는 곳도 조선 후기 시대가 뒤로 오면 그 이전보다 파는 곳이 늘어나긴 한다.
그 시대 일기를 봐도 돼지고기는 잘 안나온다.
집돼지 뿐 아니라 멧돼지도 잘 안 나온다.
사냥해서 잡는 네 발 짐승 중 가장 흔한 것은 노루다. [실은 고라니일 것이다.]
멧돼지?
집돼지 없으면 멧돼지 잡아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 할지 모르겠는데
멧돼지는 맹수다.
받히면 돼지 고기 맛좀 보려다 저 세상으로 간다.
한국인들이 돼지고기를 맘대로 먹기 시작해서 요리법도 제대로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는
닭고기 제대로 먹기 시작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대략 1970년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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