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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이다.
어쩌다 서울이 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고향이라고 유별날 것은 없다.
평범한 산촌일 뿐이다.
어케 하면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고민한 나날로 젊은 시절을 점철한다.
먹을 게 없어 떠났을 수도 있고
출세를 위해 떠났을 수도 있다.
금의환향은 내 꿈에 없었으므로
출세는 지향했으되 환향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러기엔 고향은 너무나 보잘 것 없었다.
이젠 좀 형편도 나아져
기울어져가는 집도 손봤고
똥물 튀던 화장실도 곤쳤으며
이젠 언제나 뜨신 물로 뜨신 데서 암때나 샤워도 한다.
두고 온 고향
두고 온 마담
두고 온 표고
두고 온 것 천지라
그래도 두고 온 것 중엔
그래도
그래도
노모만큼 밟히는 이 있으랴.
이젠 반백이 훌쩍 넘은 아들이 좋아한다고
노모는 호박죽을 만들더라.
이리 써놓고 보니 내가 뭐 대단한 효자 같지만, 그와는 전연 반대라는 점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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