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다는 Mt. Merapi

 

므라피 산

 

 

[특파원 시선]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으르렁'…폭발 예고
송고시간 2020-11-14 07:07
성혜미 기자
2010년 대폭발 이후 가장 큰 움직임…주민 1천여 명 대피 생활

 

 

[특파원 시선]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으르렁'…폭발 예고 | 연합뉴스

 

Mount Merapi...현지에서 현지인들 발음을 확인하니 므라삐 혹은 므랏삐에 가깝다. 해발은 2천910미터, 9천550피트라 백두산보다 대략 200미터가량 높다. 보는 각도,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참말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특히 중턱에 걸린 구름 위로 대가리만 쏙 드러낸 모습은 더 그렇다. 

 

하도 자주 폭발하다 보니 정상 부근이 이렇다. 

 

인도네시아어 혹은 자바어로는 구눙 므랏삐 Gunung Merapi 라 하는 모양이라, 현재도 왕성히 활동하는 활화산 active stratovolcano 혹은 active volcano 대표주자다. 중부자바 Central Java 와 족자카르타 특별주 Special Region of Yogyakarta 경계지점에 우뚝선 이 화산은 기록상으로 보면 1548년 이래 발작적 폭발을 일으켰다.

 

 

므라피 북쪽 지점에도 Mt. Merbabu 라는 높은 산 하나가 더 있다. 이 산은 화산은 아닌 듯하다. 

 

이곳 중심도시로 인구만 240만명에 달하는 족자에서 북쪽으로 대략 28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는 데다 아직도 여전히 해발 1천700미터 기슭을 중심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주민이 사는 까닭에 이곳이 폭발할 적마다 대규모 대피가 이뤄지고 피해 역시 막대하거니와, 그에 대해서는 말미에 첨부한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기 바란다. 

 

 

므라피 폭발은 주변에 포진하는 혁혁한 문화유산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내곤 하거니와, 바로 앞 구글 위성지도에서 확인하듯 정남쪽과 정서쪽 비슷한 거리에 각각 찬디 프람바난 Candi Pramban 과 찬디 보로부두르 Candi Borobudur 가 위치한다. 

 

므라피 화산 폭발에 대비하는 보로부두르 

 

프람바난은 힌두교 유산이며, 보로부두르는 불교유산이어니와, 그 규모가 웅대하기 짝이 없는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특히 후자는 보로부두르를 보고서는 앙코르 와트를 보아선 아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어니와, 그만큼 앙코르가 시시해 보인다는 뜻이다. 내가 실제 두 곳 다 비슷한 시기에 봐도 그렇다. 

 

근년 폭발한 므라피

 

저 화산이 터질 적마다 화산재로 뒤덮히고, 심지어 프람바난 사원 중에는 지진까지 겹쳐서 석재가 굴러떨어진 곳도 있다. 

 

저쪽에는 저 두 곳이 차지하는 위치가 워낙 막강해서 그렇지, 저들 외에도 곳곳에 문화유산이 포진하거니와, 견주건대 족자 일대는 한국의 경주에 해당한다. 그런 지역이 툭하면 저 화산 폭발로 잿더미로 바뀌니 얼마나 환장할 노릇이겠는가? 

 

평화로울 때의 므라피

 

또 폭발한 족자 므랏삐 화산

 

또 폭발한 족자 므랏삐 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