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는 아래
Rujm el-Hiri 라는 데를 “Stonehenge of the Levant”, 곧 레반트의 스톤헨지라 소개하는데 이럴 때 언제나 고민이 저 말을 도대체 어찌 표기해야 하느냐는 것. 들어보니 로즘 엘 히리 혹은 로젬 엘 히리 정도로 해 주면 될 듯하다.
듣자니 아랍어 로즘 혹은 로줌 Rujm은 mound 혹은 tumulus 정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길갈 라파임 Gilgal Refā’īm이라고도 하는 저 거석기념물 megalithic monument은 딱 봐도 분위기 심상찮은데,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Golan Heights에 있다.
문제는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든 것이냐 아니겠는가?
나름 과학적 연대 측정법을 동원하고, 토기를 비롯한 출토 유물을 검토한 결과 기원전 3000년에서 2700년 사이 초기 청동기시대 2기 또는 기원전 3880년에서 3540년 사이 동기銅器-초기 청동기 시대 Chalcolithic–Early Bronze Age 1기에 등장했다 한다.
참고로 저쪽은 청동기 등장 시기가 굉장히 빠라서 이미 기원전 4천년 무렵에는 청동기를 썼다. 우린 고인돌도 못 만들던 시절이다.
돌무지를 동심원 모양으로 쌓고 가운데는 큰 세움돌 하나를 놓았다.
저를 쌓는데 대략 현무암 4만2천장이 들어갔다고 본다. 그 중심에는 4.6m 높이 마운드가 있다. 주변엔 현무암이 많다고.
동심원 중 어떤 원은 완전하고 또 어떤 것은 불완전하다. 가장 바깥쪽 동심원 기준 지름이 160m에 달하며, 그 벽 높이는 2.4m에 달한다.
발굴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정확한 기능은 미상이나 방어 진지나 주거 구역이 아니라 신들을 달래기 위한 의식 활동을 특징으로 하는 의식 센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제안한다. 다만 고대 근동에 이와 비슷한 유적이 없어 고민이다.
주변 고원에는 고인돌이 많다. 아무튼 저런 까닭에 이곳은 "레반트의 스톤헨지Stonehenge of the Levant"라고 일컫는다.
가장 안쪽에서 출발할 때 첫 번째 벽은 반원 모양에 직경 50미터, 벽 폭 1.5미터다. 두번째 벽은 직경 90미터이고 거의 완전한 원이다. 세 번째 벽은 완전한 원으로, 직경이 110미터, 폭이 2.6미터다. 네 번째 벽과 가장 바깥쪽 벽은 가장 크다. 직경이 150미터이고 폭이 3.2미터다.
중앙 마운드는 지름 20m, 높이 4.6m. 북동쪽과 남동쪽에 출입구가 있다. 북동쪽 입구는 원 중앙으로 이어지는 길이 6.1m 진입로로로 이어지며, 이는 동지 일출 방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에서 발견된 무덤 축도 유사하게 정렬되어 있다.
그 입구 중 하나는 이렇다.
아무래도 저쪽은 정정이 불안한 까닭에 일반인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다. 언제쯤 중동은 평화를 구가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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