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우리가 마왕퇴 한묘와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한묘, 그리고 시대가 거슬러 올라가서 초나라 무덤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할 때
그 주변에 수많은 호수와 연못이 있고 비만 오면 거대한 습지가 되며
이 습지 안에는 무수히 많은 동물들이 떼를 지어 거주하는 마치 세렝게티 사파리 같은 모습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모습이었던 운몽대택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남북조 시대 이후 화북지역에서 인구가 남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시대가 되면 인구가 급증하여 운몽대택의 늪지는 배수가 시작되고
이는 농경지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송대가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지역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우리가 아는 당나라의 시인들이 당시의 운몽에 대해 남긴 시가 세 수 있다.
이 시를 보면 운몽의 모습을 담담히 노래했는데
이 시기가 되면 운몽은 더이상 습지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관리되는 호수로 바뀐 시점이다.
《望洞庭湖赠张丞相》
唐·孟浩然
八月湖水平, 涵虚混太清。
气蒸云梦泽, 波撼岳阳城。
欲济无舟楫, 端居耻圣明。
坐观垂钓者, 徒有羡鱼情。
《与诸子登岘山》
唐·孟浩然
人事有代谢,往来成古今。
江山留胜迹,我辈复登临。
水落鱼梁浅,天寒梦泽深。
羊公碑尚在,读罢泪沾襟。
《送王员外赴长沙》
唐·贾至
携手登临处,巴陵天一隅。
春生云梦泽,水溢洞庭湖。
共叹虞翻枉,同悲阮籍途。
长沙旧卑湿,今古不应殊。
마왕퇴 한묘가 만들어지던 시점은 이러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던 시대로
이창 일가의 대후국과 장사왕의 장사국은
습지와 호수 안에 들어앉은 지역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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