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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거마의장도로 돌아와 기원전 168년에 무덤에 봉인된 말 그림을 다시 보도록 하자.
이 거마의장도는 당시 장사국長沙國이 남쪽에서 팽창해 오던 남월국 때문에 군비를 정비하던 와중에
장사국에서 준비하던 군비와 관련된 그림이라 보고 있는 모양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한나라에서 서역의 이른바 한혈마가 도입된 것은
기원전 106년 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거마의장도가 등장한 순간에는 아직 군마는 한혈마와는 무관한 재래종 말이었던 셈이 되겠다.
물론 이 재래종 말이라 해도 처음 중국으로 도입되었던 상나라 때의 말과 같을 리는 없다.
상나라 때 전차를 끌던 말들도 전국시대를 거치며
북방으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품종이 들어와
기존의 재래종과 교배해서 개량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거마의장도 말들은 그다지 작아 보이지 않는다.

말들은 모두 수레를 끌고 있는데 그래서 이 그림 이름이 거마의장도인 셈이다.
이러한 형태로 말을 군사작전에 이용하는 것은 이 당시에 보편화한 형태가 아니었나 한다.
기원전 2세기에는 한반도에도 말은 이미 들어와 있었는데,
이 당시에는 승마를 주로 했던 것 같지는 않다.
잘 알다시피 대동강 주변에서는 기원전 수레 부속이 꽤 나와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도도 나와 있기 때문이다.
마왕퇴 3호묘의 거마의장도에 보이는 말은
한혈마라는 충격적 품종 개량이 이루어지기 전,
그 당시 군마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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