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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그 이웃

[마왕퇴와 그 이웃-88] 주객전도

by 신동훈 識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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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한묘의 피장자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킨 2호묘의 도장. "이창"

 

마왕퇴 3호묘가 발굴되었을 즈음에는 발굴의 주관심이 완전히 주객전도되어 

3호묘에서는 꽤 좋은 유물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미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발굴팀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처음에 미라가 보존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아니 미라를 연구할 가치는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을 못했던 데에 비하면 

엄청나게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따라서 3호묘에서 미라가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결판 남과 거의 동시에 

이번에는 2호묘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2호묘는 그 애매한 위치 때문에 처음부터 이것이 진짜 무덤인지 아닌지에 대해 설왕설래한 듯하지만  

발굴이 진행되면서 먼저 발굴된 1호묘, 3호묘와 거의 유사한 구조가 확인되고

무덤 옆에서는 3호묘처럼 석고를 부어 보니 사슴 뿔 모양을 한 수문장까지 똑같이 확인되어 

2호묘도 잘 보존된 한묘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졌다. 

다만 2호묘를 발굴할 때는 이미 1월로 날씨가 영하로 떨어져 눈까지 내리기 시작한 판이라, 

늦기전에 발굴을 마쳐야 한다는 조급함이 작업하는 사람들 사이에 높아졌던 모양이다. 

2호묘에서도 3호묘, 1호묘 못지 않은 유물이 발굴되었는데 

그 자세한 내력에 대해서는 김단장님 설명을 기다린다. 

다만 1호묘에서는 잘 보존된 미라가, 

3호묘에서는 남성 뼈가 수습되었던 반면, 

2호묘에서는 그나마 뼈도 확인되지 않아 발굴팀을 실망시켰다. 

이대로 끝나는가 싶던 차에 기적이 일어났으니, 

관 바닥을 세척하여 조사하던 중 세개 도장이 수습된 바, 

그 도장은 각각 

"이창"

"대후지인"

"장사승상"이라고 쓰여 있었다. 

마왕퇴 무덤의 피장자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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