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의 당사자가 아닌 이상 매우 조심스럽긴 한데,
마왕퇴 피장자 3분의 신원을 밝히는데 있어서는
DNA가 의미 있는 정보를 줄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이건 뭐 중국쪽도 유능한 연구자 분들이 많으니 그쪽도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필자의 생각을 좀 써 본다.
우선
1호분: 신추 (이름은 알지만 신원이 불명확)
2호분: 리창 (신원이 유물로 확인됨)
3호분: 리희 (이름도 불명이며 기타 신원도 불명확하지만 리희로 추정)
이렇게 되어 있으며 1호분과 2호분 피장자는 부부,
그리고 이들 사이의 아들이 3호분의 피장자라는 것이 되겠다.
그런데 1호분과 3호분에서는 각각 미라와 인골이 나왔다.
그렇다면-.
1호분과 3호분의 피장자에 대해 각각 모계 DNA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정보가 나올 것이다.
최소한 1호분과 3호분 사이에는 모계 유전자가 같다는 것이 확인된다면,
두 사람은 남매이거나 모자 관계일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어쨌건 1호분과 3호분의 두 사람이 서로 부부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1호분의 노부인이 2호분(리창)과 3호분 피장자 중 어느쪽의 부인인가 하는데 대해 의견이 엇갈렸는데
무덤의 층위와 매장 시기에 대한 추정 말고도 좀 더 정확한 근거를 이를 통해 줄 수 있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1호분과 3호분의 피장자에 대한 DNA 분석이 좀 더 고도로 이루어져
STR 라는 유전학적 자료의 분석도 가능해 진다면,
1호분의 노부인이 3호분의 피장자의 어머니일 가능성을 "백프로 확신할수는 없지만 최소한 부정할 수는 없게" 할 수도 있다.
STR이라는 것은 친자검사 때 주로 이용되는 유전학적 지표로
우리 모두는 어머니한테서 한세트의 STR을, 아버지한테서 또 다른 한 세트의 STR을 물려받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가지고 있는 STR은 모두 부모에게서도 발견되어야 하는데,
만약 아버지로 보이는 리창의 인골이 나왔더라면,
2호분 리창과 1호분 노부인인 신추가 3호분의 피장가의 부모인 것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었다 (볼세비키 혁명 당시 총살 당한 러시아 황제 일가의 신원 확인에 관련한 위 그림 참고).
2호분 리창의 인골이 확보하는 것은 마왕퇴 한묘의 피장자 신원을 밝히는데 있어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결국 리창의 무덤에서는 아무것도 시신 관련하여서는 나오지 않았으니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애석한 일이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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