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앞에서 필자는 동학운동이 메이지유신과 상응하는 움직임이라 했지만
물론 근세의 발전 정도에 있어 일본과 조선은 그 차이는 크지 않다해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혁명의 방향성을 가지고 식자층에 의해 지도된 메이지유신과
"농민전쟁"이라는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정의를 달고 기술된 동학운동을
그대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가 먼저 지적해야 할 부분은
동학"농민"전쟁,
그리고 이 전쟁의 주체가 "농민"이라는 분석의 난폭함이다.
"농민전쟁"이라면 도대체 이것이 근대적 혁명인지 아닌지도 모호하고
중세에 있었던 수많은 농민전쟁들과 어떻게 다른지도 애매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전국시대에 소위 말하는
잇키[一揆, いっき]가 있는데, 이것이 농민전쟁에 아주 가까운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동학"농민"전쟁은 일본사의 "잇키"에 해당하는 운동이라는 것인가?
농민전쟁이라는 개념은 근대사를 설명하는데 유용한 개념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동학전쟁의 경우 그 안에 참여한 사람들을 농민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거릴 것이 아니라,
이를 분해하여 이 시기를 전후한 사회적 동요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밝혀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조선시대는 우선 전통왕조시대라는 구체제를 동요시키고 전복하는 일이 우선이었으므로,
그 흐름의 주체가 있을 것이다.
전봉준이 "농민"인가?
밭간다고 다 농민은 아니다.
*** previous article **
반응형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말인물전-12] 히지가타 도시조 (22) | 2024.07.22 |
---|---|
[막말인물전-11] 사이고 다카모리를 격파한 성바깥 사무라이들 (23) | 2024.07.22 |
[막말인물전-9] 메이지유신의 혁명성 (25) | 2024.07.22 |
[막말인물전-8] 향사鄕士와 잔반殘班 (24) | 2024.07.22 |
[막말인물전-7] 오쿠보 도시미치 (27) | 2024.07.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