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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막말인물전-10] 동학"농민"전쟁이라는 분석의 난폭함

by 초야잠필 202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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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운동은 "농민전쟁"으로 정의하고 그 군대를 "농민군"으로 보는 한은 근대적 혁명과 점점 멀어진다.

 

앞에서 필자는 동학운동이 메이지유신과 상응하는 움직임이라 했지만 

물론 근세의 발전 정도에 있어 일본과 조선은 그 차이는 크지 않다해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혁명의 방향성을 가지고 식자층에 의해 지도된 메이지유신과 

"농민전쟁"이라는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는 정의를 달고 기술된 동학운동을

그대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가 먼저 지적해야 할 부분은

동학"농민"전쟁, 

그리고 이 전쟁의 주체가 "농민"이라는 분석의 난폭함이다.

"농민전쟁"이라면 도대체 이것이 근대적 혁명인지 아닌지도 모호하고

중세에 있었던 수많은 농민전쟁들과 어떻게 다른지도 애매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는 전국시대에 소위 말하는 

잇키[一揆, いっき]가 있는데, 이것이 농민전쟁에 아주 가까운 개념이라 할 수 있는데, 

동학"농민"전쟁은 일본사의 "잇키"에 해당하는 운동이라는 것인가? 

농민전쟁이라는 개념은 근대사를 설명하는데 유용한 개념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동학전쟁의 경우 그 안에 참여한 사람들을 농민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거릴 것이 아니라, 

이를 분해하여 이 시기를 전후한 사회적 동요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를 밝혀내는데 주력해야 한다. 

조선시대는 우선 전통왕조시대라는 구체제를 동요시키고 전복하는 일이 우선이었으므로, 

그 흐름의 주체가 있을 것이다. 

전봉준이 "농민"인가? 

밭간다고 다 농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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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인물전-9] 메이지유신의 혁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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