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빵가마
송고시간 | 2019-11-06 10:41
강진 사당리 발굴조사…1천㎡ 규모 최대 청자 선별장도 확인
찐빵형가마
주로 중국에서 확인되는 초벌구이용 타원형 가마인 이른바 '만두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강진군과 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은 사적 제68호인 '강진 고려청자 요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초벌구이 전용 가마와 1천㎡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고려청자 선별장, 청자 제작 과정을 알려주는 공방터와 축대, 담장 등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가마는 길이 2.7m에 폭은 2.26m로 우리가 아는 가마들에 견주어 상당히 작은 편이다. 청자는 보통 두 차례 가마에서 굽거니와 1차 초벌구이는 연소 온도가 700도 안팎인 이런 만두가마에서 한다고 알려졌단다. 정확이 저 가마가 언제쯤 운영되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단다.
예서 문제는 만두요. 만두요라는 명칭이 요상해 이리저리 수소문했더니, 만두요饅頭窯란다. 만주에서 그 유래했다는 그 음식 만두 말이다.
그렇다면 왜 만두요인가? 이리저리 다시 찾아보니, 가마 생김새가 만두 같다 해서 이리 부른다고 한다. 요窯란 가마라는 뜻이다.
한데 의문은 이에서 발생한다. 만두처럼 생긴 가마????
찐빵형가마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만두 모양이 어케 생겼던가? 어제 아침에 먹은 만두는 우리네 송편과도 같다. 그 얼마 전에 시식한 만두는 동그랑했다. 다시 그 전에 먹은 만두 중에는 찐빵 같은 것도 있었다. 만두도 각양각색이다.
한데 저 말이 중국 고고학 혹은 중국 도자사학에서 유래한다면, 저 말을 쓴 까닭은 저들한테는 만두라고 하면 하나의 생김새로만 각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양이 각양각색인데 어찌 만두처럼 생긴 가마라 부를 수가 있겠는가?
같은 논리로 돌맹이처럼 생긴 가마라 해서 석요石窯 같은 표현은 가능이나 하겠는가? 돌맹이는 그 생김이 천차만별이라, 어느 하나로 고정할 수 없으니 돌맹이 같은 가마는 애초 있을 수가 없다.
찐빵가마 벽체
그렇다면 저네들이 말하는 만두요는 어떤 생김인가? 바이두 사전을 뒤졌더니 이렇다.
이런 만두요가 국내에선 처음이고, 주로 중국에서 확인되며, 초벌구이용이라 한다. 그래?
열심히 또 찾아봤다. 소개대로 중국에서는 꽤 흔한 것이라 한다. 한데 중국에서 만두요라 일컫는 이런 가마는 평면도가 그리 단일하지는 아니해서 다양한 변칙을 보인다.
중국의 찐빵가마. 이를 중국에서는 만두요, 곧 만두가마라 한다고. 저기에서 격화장隔火墻이라는 말이 보이는데, 저것이 이른바 불창기둥, 혹은 장염주障炎柱라고 하는 그 시설 아닌가 싶다.
암튼 이번 강진에서 나타난 만두요란 그 생김을 보면 하나 같이 찐빵형이다. 만두요?
웃기는 소리다. 어떤 만두를 말하는가?
타원형이라 했지만, 타원형 역시 원형의 일종이라, 그 생김 흡사 찐빵과도 같다. 따라서 만두요라는 밑도끝도 없는 명명법 벗어버리고 찐빵모양가마 정도로 표현했음 싶다.
찐빵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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