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되고서 느닷없이 유명해진 《님의 침묵》

만해 한용운

2005.12.30 18:17:57 글이다. 

학담 스님 : 만해 스님을 만나 뵈었을 때 이야기 좀 해 주시죠

석주스님 : 만해 스님은 백담사에 계시고 서울에 오시면 선학원에 들르셨지. 그때 만해 스님의 《님의 침묵》이 나왔는데, 인쇄해서 책 만드는 것을 내가 도와드렸지. 돈도 내가 다 받아드리고 했는데 당시에는 님의 침묵은 아무 반응이 없었어. 해방 이후에는 굉장히 유명해 졌지. 당시에는 몰랐어. (《한국불교근현대사자료집 4 22인의 증언을 통해 본 근현대 불교사》, 선우도량 한국불교근현대사연구회,  2002 4월, 32쪽) 

석주스님 

1909년 경북 안동 출생, 1923년 선학원에서 출가, 28년 범어사에서 득도 1958년 불국사 주지 61년 선학원 이사장 62년 동국대 이사, 65년 칠보사 주지 71-73년 조계종 총무원장 76년 은해사 주지 77년 조계종 포교원장 78년 조계종 총무원장 79-88년 중앙승가대 학장 83년 이후 2002년 현재 칠보사 조실 84년 조계종 총무원장 90년 동국역경진흥원 이사장 94년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 

증언청취는 97년 1월 7일 및 2월 14일 서울 삼청동 칠보사에서 학담스님이 대담

1926년 초간본 《님의 침묵》. 한동안 무명시집이었다가 해방되고서 각중에 유명해졌다.

시인이요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인 金完河는 《문학사상》 2005년 10월호가 마련한 기획특집 '님의침묵 80주년, 만해 한용운의 문학세계'에 기고한 '창작방법론을 통해서 본 만해 시의 이해'라는 글에서 

"님의 침묵은 1926년 5월에 서울 화동서관에서 간행되었다. 만해는 1919년 3.1독립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우리 민족의 절망스런 분위기와 침체된 의식세계를 일깨우기 위해서 백담사에 칩거하면서 님의 침묵을 집필하기에 이른다. 한 개인으로서의 울분 이전에 우리 민족이 처한 역사적 상황과 민족의 비애감을 극복하기 위한 만해의 크고도 높은 시 창작 의지가, 불교사상과 융화되어 그의 시집 《님의 침묵》에 깔려 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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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연구가 있는지 내가 확인하지 못했다. 

석주 스님 증언에 의하면, 《님의 침묵》은 1926년 초판 발간 이래, 해방까지 전연 무명이었다. 

그런 이 시집이 느닷없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다. 

누가 이런 움직임을 주도했을까? 혹 연구가 없다면, 궁구할 문제다. 

이 메모는 이를 궁구하겠다고, 14년 전 내가 메모해 놓은 것이다. 

( 2019. 9.25 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