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任那는) 지리적으로 말하면 여러 한국의 하나인 구야한국狗耶韓國=임나가라任那加羅에서 기원하고, 백제·신라의 통일권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한국을 포함하는 지역의 총칭이며, 정치적으로 말하면 더욱 광대한 기구 가운데 일부 곧 임나가라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한국을 직접 지배하는 체계이고, 더욱이 그것만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곽에 간접 지배하는 백제·신라를 복속시켜, 임나·백제·신라의 3자가 하나로 합해져 고구려에 대항하는 것”(末松保和, 임나흥망사任那興亡史 , 길천홍문관吉川弘文館, 1949, 69~70쪽)
이 친구가 말하는 임나는 요컨대 왜국 혹은 일본 중심 하나의 통일권인데, 내가 볼 때는 두 가지 층위가 있다.
첫째 광의로써 임나 말고도 백제·신라까지 포섭하는 하나의 정치동맹으로, 이 경우 임나가 동맹 중심이며
둘째 협의로써, 백제·신라와는 구별하는 정치체라, 이는 가야 중심 정치동맹 개념이다.
유의할 점은 그것이 광의이건 협의이건, 그 동맹을 가능케 하는 절대 존재가 일본 열도에 본부를 둔 왜국 혹은 일본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임나를 고구려에 대항하는 정치 동맹 혹은 통일체로 보았다.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망발인데, 유의할 점은 그가 말하는 임나가 영역으로는 훗날, 곧 지금의 한국학계가 말하는 마한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이다.
이 훗날 한국학계가 설정한 마한은 영역으로 보면 기존 신라 백제 가야를 제외한 전 구역을 말하는데, 이는 마한론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실상 임나일본부의 베리에이션 variation 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아주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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