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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목련 꽃 만발한 헌법재판소 백송맞이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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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송白松은 살피니 나이에 따른 색깔이 다른 듯 하거니와, 젊어서는 거무틱틱하다 늙어서 내는 그 하얀 피부는 백색현상을 연상케 하거니와

이게 본래는 한반도에는 자생치 아니한 것으로 알거니와 주로 중국 장강유역에 집중하지 않나 하며 실제 기록들을 봐도 조선이래 중국에서 집중 수입해서 심었다.

이 역시 그런 수입산으로 안다.



옛날엔 연예인 나이 고무줄이라 했지만 요새는 다른 누구보다 어린시절 같이 보낸 친구들이 용납치 아니해서 사기쳤다 다 들통나는 시절이라

그런 다 까발림 시대에 오직 꿋꿋이 사기행각을 연속하는 부류가 있으니 나무라, 이 나무나이를 수령樹齡이라 하거니와 걸핏하면 오백년하다 요새는 팔백년을 똥개 이름 부르듯 하는 시절이라 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지?

이 백송 역시 믿을 수 없으니 그냥 수백년 해 두자.



어제 인근 인사동에서 점심 끼니 해결하고선 새어든 봄바람 맞을 요량으로 인근을 산책하다 문득 헌법재판소 백송이 뇌리를 스치는지라

한번 찾아보마 해서 방문자명부 입구서 작성하고선 경내 들어서 오른편으로 돌아 뒤안 언덕배기 우뚝 선 채 둥치서 두 갈래로 번져나간 백송을 마주한다.



이곳은 양지바른 곳이라 사대문 안에서도 맨먼처 봄꽃이 봄을 전하어니와 올해도 어김이 없어 경내 주변을 빙빙 둘러쳐 심은 백목련 자목련이 한창 터진 김밥옆구리아냥 만개했으니

공활한 가을 같이 펼친 하늘 배경으로 순백점박이 목련송이로 장식박아보는데 각중에 이런 봄을 몇 번이나 더 볼런지 모르겠지만 앞선 날보다 적을 것임을 알고는 씩 쪼개봤다.


이 언저리가 박규수가 살던 곳이어니와 혹 그의 글에서 이 백송과 관련한 논급이 있지 않나 하거니와 그의 할아버지 연암 역시 이곳에 기거했는지는 내가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가 이 언저리 어딘가를 본무대로 삼아 날마다 졸개들 모아 백탑 근처에 모여서는 부어라 마셔라 했으니 예서 청개천까진 걸어 이십분 남짓

비록 이제는 늙어 버팀대 지탱하지 아니하면 몸뚱이 간수조차 힘든 나이건만 그래도 이 백송 여직 튼실하니 율곡매 비실비실 죽어간단 소식 접했으면 너라도 잘 버텽겨내야 한다 쓰담쓰담한다.

하긴 뭐 저래도 나보다야 훨씬 오래 버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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