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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무신정변기의 격변

by 초야잠필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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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서 이전 지배층이 뿌리까지 뽑힌 때가 두 번이 있으니

첫째가 삼국통일기의 고구려, 백제의 영토이며

두 번째가 무신정변기다. 

특히 무신정변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죽었고 멸문지화를 입은 문중이 무수하다. 

멸문된 집안이 많았다는 것은 이 때 흥한 집안도 많았다는 이야기다. 

두문동 72현 어쩌고해서 여말선초에 망한 집안이 많았던 것 같지만 
실제로 유심히 보면 여말선초에 멸족된 집안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명문가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졌고 

두문동 어쩌고는 그 사실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시기에 수절해서 집안이 퇴락한 곳은 많지 않다는 말이다. 

여말선초보다는 오히려 세조의 쿠데타 때 멸족된 집안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에 반해

무신정변.

이 시기를 정말 집중적으로 파 볼 필요가 있는데, 

고려건국시기까지 올라간다는 집안 중에서도 

이 시기에 대부분의 종족이 살해당해서 그 중 일부만 살아남아 간신히 흘러 내려온 흔적이 있는 집안이 의외로 꽤 있다. 

고려시대 전기에 시작하여 중엽까지 계보가 단일한 흐름으로만 내려온다던가 하는 집안은 

무신정변기에 집안이 멸족의 위기에 몰렸을 가능성이 많았던 집안들이다. 

다시 말해 고려전기 소위 문신 가문의 반열에 들었던 집안들 중에는 
무신정변 중 집안이 멸족의 위기에 몰렸던 집안이 꽤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면, 

김부식. 

경주김씨라고 하지만 경주김씨 족보에는 김부식과 그 후손은 없다. 

아예 김부식의 후손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말이다. 

김부식 집안은 무신정변의 와중에 사실상 멸족당했다고 할 수 있다. 

무신정변에 대한 기록을 보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당시 무신들이 얼마나 많은 문신들을 죽였는지 알 수 있겠다. 

고려 후기와 조선시대의 소위 명문가들은 

무신정변에 간신히 살아 남은 이들의 후손이거나 

아니면 무신정변 때 새로 대두한 사람들의 후손이다. 

일본 무가정권의 대두를 알린 헤이시의 난. 이래저래 이전까지 귀족 계층들은 여러 번의 난을 겪으면서 작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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