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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墨湖) : 검은 바다
묵호 지명은 조선 현종때 강릉부사 이유응이 하사했다고 전한다. 검은새와 바위가 많아 오진이라 부르던 포구를 “산과 물이 어우러진 곳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좋은 글씨를 쓰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로 묵호(墨湖)라는 이름을 줕여주었다고 한다.
강원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으나, 묵호항에서 묵호의 역사가 집약적으로 보이는 듯 했다.
저 멀리 비 온 뒤 피어오르는 안개 속 두타산. 보이진 않지만 두타산에는 대표적인 명승이자 국민관광지 1호인 무릉계곡과 유서깊은 사찰 삼화사가 자리하고 있다.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벚꽃천지 같던 시절의 흔적인지, 항구의 아래쪽에 막 들어온 듯 보이는 오징어잡이 배 한 척의 꺼지지 않는 불빛이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동해안 제1의 무역항으로써 석탄과 시멘트를 실어나르던 시절을 대표하는 쌍용양회 공장이 보이며, 마지막으로 요즘 사람들이 부지런히 찾은 회타운까지.
지역 문화를 잘 모르는 내 눈에도 이 전경 그대로가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아마도 지역 문화를 사랑하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오래도록 보존되고 가꿔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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