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박물관 연혁과 현황 정리 차원에서 앞서 경북 영주시 소속 소수박물관과 인삼박물관 두 곳을 정리했거니와
거기에서 아주 요상한 대목들이 발견되어, 영주시 쪽에 공식 취재에 들어가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오늘 확인했으니
1.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이 소수서원이 있기에 소수박물관 성립이 가능함은 말할 나위가 없으니, 문제는 소수박물관과 소수서원 관계가 도대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 소수서원 운영 양태, 특히 그 법적인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일이 급선무인데
2023년 8월 현재, 소수서원은 법인과 같은 형태가 아니라 세무서에 단체등록을 하고 고유번호만 받아 활동한다.
이로써 보면 법적인 기반이 굉장히 허약한 셈인데, 그런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곡절이 있었는지 모르나, 문중에서 도저히 관리할 수 없다 해서
1992년 11월, 소수서원은 당시 그 관할 지자체인 영풍군에다가 관리권 일체를 이양했다.
이런 영풍군이 95년 시군통합 조치에 따라 통합 영주시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관리권도 영주시로 넘어왔다.
그렇다면 영주시에서는 이를 어찌 관리하는가?
영주시 외곽 부서로 소수서원관리사무소가 있고, 이 사무소 산하에 소수박물관은 인삼박물관과 함께 편제되어 있다. 따라서 소수박물관은 영주시 2차 소속 기관쯤이 된다.
이런 문중 서원 같은 관리 체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해당 문중의 직접 개입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이것도 아마 조사를 해 봐야 실태 파악이 가능할 법한데, 보통 저럴 때 문중이 직접 관리를 빌미로 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다가 관리비 일정을 받아 운영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소수서원은 그런 움직임이 현재로서는 전연 없다고 봐도 된다 하는데, 그렇다 해서 언제까지 이럴 것이냐는 다른 문제다.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나중에 문중에서 직접 관리하겠다고 나서는 일이 빈발한다.
참고로 강릉 오죽헌 역시 문중에서 강릉시로 이런 방식으로 관리권 일체를 이양했고, 거기다가 강릉시는 오죽헌박물관을 만들어 운영 중이라고 안다. 이 사안은 추후 별도로 정리하고자 한다.
2. 다음 인삼박물관 문제다. 앞서 소개한 대로 인삼박물관은 특이하게도 행정안전부가 허가한 박물관이다. 이것이 어찌 가능했을까?
조사하니 행안부에서는 2007년 지방소도읍육성 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그 일환으로 영주의 경우 풍기소도읍 육성사업을 채택했다 하는데, 그 사업에 인산박물관 건립을 넣었다고 한다. 이 일을 주관한 데는 행안부 지역발전과다.
요새는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왜? 문체부에서 지랄지랄하기 때문이다. 혹 허가는 최종으로 문체부에서 나갔는지는 모르겠다.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이 인삼박물관은 박물관 태동에서 매우 독특해서 주시해 두어야 한다.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영주 소수박물관 인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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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병산서원 역시 안동시가 관리한단다. 내가 확인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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