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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련함이라 해 두자.
진펄 두터운 연못 바닥에 자갈 하나 가라앉아 일으킨 작은 꾸중물이라 해 두자.
미련일까?
점심시간 빌려 인근 교보문고 들러 무념무상 이 책 저 책 구경하는데
어쩌다 저에 눈길이 갔다.
이젠 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얄팍한 영시 혹은 영어 편지 번역 두 권 집어왔다.
저 길 갔음 행복했을까?
편집국 야간 데스크석 앉아 야전사령관 노릇하는 지금이
셸리보다
키츠보다
못할 리 없잖은가?
요절한 저들보다 두 배 이상을 산 내가 무에 모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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